'7연패 수렁' SK, 어김없이 반복된 실책 악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6 22: 08

SK가 결국 7연패에 빠졌다. 한화와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3연전 첫 판부터 선발 윤희상의 부상 불운과 수비 실책 남발로 무너졌다.
SK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했다. 3회초까지 3-0으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은 SK였지만 수비 실책으로 자멸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8위 한화의 5연패 탈출 제물이 된 SK는 시즌 최다 7연패와 함께 8위에 1경기차로 쫓기는 7위 신세가 됐다.
시작부터 불운이 SK를 덮쳤다. 1회 2사 만루에서 윤희상은 송광민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았다. 다음 이닝에 전유수로 교체된 윤희상은 X-레이 검진 결과 오른손 중수굴 골절상으로 밝혀졌다. 선발 윤희상이 1이닝 만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내려가자 SK는 부랴부랴 전유수가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전유수는 2회 한화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 이용규와 한상훈도 가볍게 투아웃으로 잡았다. 그때 뜻밖의 실책으로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정근우의 평범한 3루 땅볼을 SK 3루수 신현철이 1루 악송구를 범한 것이다. 신현철은 타구를 잡은 뒤 송구 과정에서 스텝을 주춤하더니 송구가 높았다. 1루수 박정권이 점프를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뒤쪽으로 튀고 말았다.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이 신현철의 실책을 말미암아 급변했다. 한화는 김태균의 안타에 이어 펠릭스 피에, 송광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실책 이후 3연속 안타가 나온 것이다. 공수 교대 때 전유수가 신현철을 위로했지만, 결국 그는 4회 타석에서 대타 홍명찬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그러나 실책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실책은 전염병이라는 말처럼 이번에는 투수 전유수에게 넘어왔다. 2사 1루에서 전유수는 주자 이용규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1루 악송구를 범했다. 2사 2루에서 한상훈을 2루 직선타로 잡고 실점은 주지 않았지만 불안불안했다. 결국 5회 역전도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5회 무사 2루에서 한화는 김태균이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SK 좌익수 이명기가 타구를 향해 대시했으나 그만 공을 뒤로 빠뜨렸다. 글러브 아래를 맞고 뒤로 빠진 것이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안타로 처리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 이후 한화는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3득점으로 역전했다.
SK는 이날까지 시즌 36경기에서 무려 38개의 실책을 남발하고 있다. 경기당 하나 이상의 실책. 특히 5월 11경기에서만 실책 18개가 쏟아졌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7실책을 시작으로 2실책 이상만 벌써 5경기째. 5월 11경기 중 무실책은 3경기 뿐이다. SK가 SK답지 않은 야구로 점점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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