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는 숙명이다".
삼성 소방수 임창용(37)이 고향 광주에서 복귀 세이브를 따냈다. 임창용은 16일 광주 KIA전에 소방수로 등장해 3탈삼진 포함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팀의 4-3 승리르 지켰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말끔히 씻어내는 완벽 세이브였다. 팀을 시즌 첫 단독 1위에 올려놓았다.
4-1로 앞선 8회말 두 점을 내주고 2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긴급호출을 받았다. 전날 대구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동점을 허용했던 임창용이었지만 역시 노련했다.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 처럼 완벽한 마무리로 경기를 매조졌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나온 김주형과 대결에서 바깥쪽 변화구를 찔러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볍게 불을 껐다. 이어 9회에서는 고영우와 백용환의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7세이브. 전날 등판의 여파인지 구속이 떨어졌으나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임창용은 경기후 "자원등판은 아니다. 팀이 급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등판한다. 마무리 투수에게 블론세이브를 숙명이다. 매일 신경쓰다간 좋은 공을 던질 수 없다. 오늘도 던지고 내일도 던지는 마무리 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고향 광주에서 던졌는데 시설도 좋고 야구장이 멋있다. 마운드도 좋다. 우리나라 야구장이 이 정도 시설이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다"면서 챔피언스필드에 대한 소감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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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니콘 D4S 다중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