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의 힘을 앞세운 두산이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한화가 5연패에서 탈출한 반면 SK는 7연패를 이어갔다. 임창용이 건재함을 과시한 삼성, 그리고 막판 넥센의 추격을 따돌린 롯데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초반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민병헌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승을 거둔 두산(22승16패)는 NC와의 승차를 반경기차로 좁혔다.
초반부터 두산 타선이 타올랐다. 1-2로 뒤진 2회 선두 최주환, 김재호의 연속안타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민병헌이 이재학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재원의 볼넷과 도루,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에 1점을 추가해 5-2로 달아났다.
이어 두산은 7회에는 홈런의 힘으로 쐐기를 박았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현수의 2점 홈런, 칸투의 솔로홈런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만들어내며 8-3까지 앞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을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잘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고 민병헌은 역전 3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NC 선발 이재학은 4⅔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경기 중반 이후 박석민의 역전홈런 등 공세를 펼치고 소방수 임창용의 완벽세이브를 내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20승(13패1무) 고지를 밟았다. 이날 패한 넥센과 NC를 누르고 시즌 첫 단독 1위에 올랐다.
삼성은 6회 나바로의 홈런과 7회 박석민의 홈런이 터지며 앞서 나갔고 8회 최형우의 적시타에 힘입어 4-1까지 앞섰다. 그러나 KIA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8회말 이대형과 김원섭이 볼넷을 얻었다. 필이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나지완이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신종길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이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려 3-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임창용이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임창용은 9회에도 마운드에서 승리를 지키며 전날(15일)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지웠다. 삼성 선발 제이디 마틴은 6⅓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2승을 낚았다. KIA 선발 홀튼은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5승 대신 패전을 안았다.
연패 팀들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에서는 한화가 SK에 5-3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0-3으로 뒤진 3회 2사 후 정근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태균 피에 송광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5회에는 김태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피에의 볼넷과 송광민의 희생번트, 김민수의 우전 적시타, 이양기의 희생플라이가 연이어 이어지며 5-3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이후 계투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를 지켰다. 선발 클레이는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SK는 선발 윤희상이 1회 타구에 오른손 중수골을 맞아 물러나는 바람에 경기가 꼬였다. 올 시즌 최다인 7연패 수렁이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넥센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 박종윤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밴 헤켄을 강판시켰다. 황재균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투구 마정길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박종윤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뒤 용덕한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넥센이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는 등 끝까지 추격했으나 김승회가 강정호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배장호가 2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김승회는 시즌 5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손아섭, 박종윤, 용덕한이 각각 2안타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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