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프랑스 청년 파비앙을 보면 잘생긴 외모에 한번 놀란다. 이윽고 그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또 한번 놀란다. 파비앙이 프랑스 여행객들을 이끌고 한국 곳곳을 누비며 한국의 정서를 소개하고자 노력했다. 전문 가이드보다 더한 세심한 배려는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파비앙은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게스트 하우스 일일 아르바이트를 자처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들을 이끌고 재래시장과 한강 시민공원을 찾았다. 여행 책자에 없는 장소를 소개하며 진짜 한국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프랑스 친구들에게 닭발, 닭모래집, 홍어 등을 권유하며 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렸다. 또한 ‘김치 박사’라고 해도 될만큼 줄줄이 김치 이름을 말해주며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살펴보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소개했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중국요리를 배달시킨 후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배달된다”고 자랑했다. 한국의 주도 문화를 가르치고, 술자리에서 지켜야할 예절을 알려줬다. 또한 한국의 와인이라며 복분자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쯤 되면 진정한 한국 전도사라고 해도 무방했다.
파비앙은 왜 자신이 여행객들에게 여행 가이드를 자처했는지를 밝혔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이 담겨 있었다. 파비앙은 “어렸을 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한국에 대해 이야기 할 친구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제는 많이 바뀔 것 같다. 그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 한국의 정서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파비앙이 보여준 한국 가이드 자세는 세심함이 넘쳤다. 프랑스인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개를 멈추지 않았다. 멀리서 온 자국인들이 행여나 한국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려는 고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파비앙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20대 청년의 알뜰살뜰한 자취 생활로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 언제나 한국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며 시청자들과 더욱 가까이 갔다. 친근하고 예의 가득한 파비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스스로 다가오고 있는 것. ‘나 혼자 산다’ 출연 전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그가 한국인도 뜨끔할 정도의 한국 사랑으로 또 한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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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