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과 수사극의 기묘한 만남이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꽃노년' 3인방 이순재와 변희봉, 그리고 장광의 활약이 유쾌함까지 더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극본 문선희 유남경, 연출 김진영) 2회에서는 뒤처리 전담반으로 좌천된 이준혁(이순재 분)과 한원빈(변희봉 분), 그리고 전강석(장광 분)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준혁의 팀은 용의자의 죽음을 막지 못한 탓에 뒤처리 전담반으로 좌천, 학동 마을에서 발생한 신부 실종사건을 수사했다.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준혁과 원빈, 강석의 활약도 이어졌다. 준혁은 뛰어난 두뇌 회전으로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고, 원빈과 강석도 각자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변희봉과 장광의 코믹연기자 재미를 줬다. 모든 핑크색을 사랑하는 강석과 결벽증에 피부 관리에 목숨을 거는 원빈의 궁합이 이색적이면서도 꽤 잘 어울렸다.
뿐만 아니라 준혁을 동경하는 정은지(이초희 분)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초희는 '먹방(먹는 방송)' 연기뿐 아니라 망가지는 모습도 거침없이 보여줬다. 또 꽤 나이차이가 나는 이순재와의 커플 호흡도 좋았다.
'꽃할배 수사대'는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춘 누아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식샤를 합시다'처럼 드라마에 예능적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예능형 드라마다.
이 작품은 수사극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예능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모티콘 등 CG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각 캐릭터와 에피소드에 예능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또 배우들도 웃음을 기반으로 한 코믹연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코믹한 요소들이 많이 배치돼 있지만 수사극이라는 특성이 신선한 재미를 줬다. 전체적으로 20대를 갑자기 70대로 변하게 만든 생체 실험과 관련된 그룹 골드피쉬를 찾는 과정과 미스터리라는 줄기가 있고, 매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며 함께 수수하는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예능과 수사극의 만남으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는 '꽃할배 수사대'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며 웃음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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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