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5관왕’ 동국대, 대학리그 평정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17 06: 21

[OSEN=선수민 인턴기자] 동국대학교가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춘계리그 우승에 이어 올해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회장배 춘계리그, 남해선수권대회, 전국체전 우승으로 3관왕을 달성했던 동국대가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대는 16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인하대에 8-5로 승리하며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춘계리그 2연패에 이어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2연패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당초 동국대는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관왕의 주역들이 대학을 떠나 프로에 입단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야의 중심이었던 유격수 강민국(NC)을 비롯해 김병희(kt), 양석환(LG), 구황(NC)의 야수들과 최병욱(두산), 고영표(kt)의 에이스 투수들이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동국대는 올해 2개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은 올해 선전에 대해서 “작년에 3관왕을 했는데 올해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위기의식속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이 ‘선배들이 해놓은 걸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 또한 ‘작년엔 선수가 좋아서 우승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지금의 선수로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동기부여 외에도 내야 선수들의 성장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서 야구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특히 내야수들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팀의 중심이 됐던 내야수들이 모두 졸업했지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서예일(3학년), 윤영수(4학년)의 키스톤 콤비와 3루수 박경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예일은 춘계리그에서 4할2푼9리의 타율로 타격 부문 1위에 올랐다. 전국선수권대회에서도 3할5푼3리의 맹타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윤영수 역시 두 대회에서 3할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13경기 동안 실책이 1개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박경택은 2할6푼2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실책은 1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동국대의 안방마님 이현석(4학년)도 빼놓을 수 없다. 이현석은 현재 대학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으며 포수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프로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현석은 전국선수권대회에서 3할7푼5리의 맹타로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춘계리그에서는 3할6푼의 타율, 10타점을 기록해 타점상을 받았다. 이 감독 역시 “(이)현석이가 잘 해주니깐 팀이 더 안정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나 싶다”며 이현석의 공을 높게 평가했다.
야수뿐만 아니라 투수진의 성적도 돋보인다. 먼저 아직 3학년인 최동현은 춘계리그 5경기에 나와 3승을 챙겼다. 최동현은 2년 연속 춘계리그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4학년 듀오 백찬이, 고지원이 있다. 백찬이는 올해 11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23(21⅔이닝 3자책점), 고지원은 11경기 3승 평균자책점 1.29(28이닝 4자책점)의 성적으로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춘계리그에선 고지원이 우수투수상을, 전국선수권대회에선 백찬이가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이건열 감독 특유의 지도력까지 더해지면서 거침없이 우승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각종 대회의 우승 후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과연 동국대가 파죽지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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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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