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전염병' MLB, 예방책은 무엇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17 06: 22

마치 전염병 같다. 많은 투수들이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판정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아침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쉬지 않고 ‘시즌아웃’ 판정을 받는 투수들이 나온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개리 그린 박사를 의료 자문 위원회 책임자로 임명, 투수들 부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 한다.
셀릭 커미셔너는 “안 좋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매우 걱정된다. 수술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빼어난 재능을 지닌 어린 투수들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프다”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찾으려 한다. 모두가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토미존 전염병을 예방할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총 17명의 선수가 토미존 판정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최근 토미존 전염병 판정을 받은 이는 호세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은 사이영을 바라보며 맹활약 중이었다.
페르난데스 외에 크리스 메들렌(애틀란타),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재로드 파커(오클랜드), 맷 무어(탬파베이), 이반 노바(뉴욕 양키스), 조시 존슨(샌디에이고), 바비 파넬(뉴욕 메츠), 루크 호체바(캔자스 시티) 등 각 팀 마운드의 주축이 될 투수들이 토미존 전염병으로 자취를 감췄다.
앞서 셀릭 커미셔너의 말처럼 토미존 전염병의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투수들이 너무 어린 나이부터 너무 자주 마운드에 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기량이 뛰어난 투수일수록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입단 테스트를 받기까지 쉬지 않고 등판한다. 프로 입단 후에는 대다수가 마이너리그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도 예정보다 빠르게 이뤄진다.
페르난데스 역시 그랬다. 201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14위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았고, 마이애미와 계약 후 곧바로 싱글 A급 프로리그서 뛰었다. 2012년에는 더블A를 정복, 그리고 지난해 빅리그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로 단숨에 특급투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도 4승 2패 평균자책점 2.44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정복 중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마이애미 구단이 페르난데스의 관리에 결코 소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빅리그 데뷔가 다소 빠르긴 했으나, 어쨌든 마이애미는 페르난데스의 이닝을 150이닝에서 170이닝으로 제한했다. 2013시즌 페르난데스는 172⅔이닝을 소화했는데, 2⅔이닝의 더 던진 게 올 시즌 시즌아웃으로 이어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결국 이대로라면 이닝제한, 등판 간격이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메이저리그 구단이 마이애미와 마찬가지로 젊은 투수들의 투구 이닝을 제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100이닝 이하가 될지도 모른다. 등판 간격도 늘어나 일본프로야구처럼 6인 선발진이 대세가 될 수 있다. 
칼을 뽑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토미존 전염병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구단들은 향후 어떻게 토미존 전염병을 예방할지 지켜볼 일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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