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다나카, 사이영 예측 1위 질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17 07: 10

이쯤되면 신인왕이 아니라 데뷔 첫 해 사이영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의 무패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영상 예측 프로그램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나카는 16일 현재 올 시즌 8차례 선발 등판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세부지표를 보면 다나카의 호투는 단순한 운이 아님이 증명된다. 8경기에서 58이닝을 던지는 동안 총 66개의 삼진을 잡아낸 반면 볼넷은 단 7개에 그쳤다. 피홈런(7개)이 많다는 것이 다소 흠이지만 피안타율(.214),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1) 등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데뷔 시즌 첫 8경기에서 66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명밖에 없었다. 정교한 제구력은 물론 다나카의 최고 구종으로 손꼽히는 스플리터가 효율적으로 먹히고 있는 영향이 크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는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신인 자격을 갖춘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투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이영상에도 도전해 볼만한 페이스라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 ESPN의 사이영상 예측 프로그램에서 다나카는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물론 이는 각 기록을 객관적 지표로 종합한 것으로 실제 사람의 투표로 이뤄지는 사이영상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사이영상 수상자 6명을 정확하게 예측해 내는 등 무시할 수 없는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지표에서 다나카는 현재까지 72.7포인트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부동의 1위다. 2위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62.9)와는 차이가 꽤 크다.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3위 마크 벌리(토론토, 60.0), 4위 스캇 카즈미어(오클랜드, 59.0), 5위 릭 포셀로(디트로이트, 57.2)와의 격차도 크다. 당분간은 1위를 질주할 태세다. 그간 아메리칸리그를 지배했던 에이스급 투수들이 시즌 초반 다나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 투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1위는 세르히오 로모(샌프란시스코, 72.1)고 2위도 프린시스코 로드리게스(밀워키, 66.6)이다. 최근 놀라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58.3)가 선발투수로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쿠에토와 다나카의 포인트를 생각하면 역시 다나카가 뛰어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음이 다시 한 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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