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합류 시점이 불투명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애를 태우고 있다.
윤석영의 홍명보호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다. 당초 윤석영은 지난 14일 파주 NFC에 입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이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승리를 차지하면서 예정이 틀어졌다. QPR이 최종 승격 PO까지 진출해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더비 카운티와 일전을 남겨두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윤석영은 14일 귀국에 실패, 16일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이 빠른 시일 내에 소집되길 바라고 있지만 QPR의 차출 거부는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19일부터 25일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월드컵 출전국 예비엔트리(30명)에 포함된 선수들은 출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뛰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는 뜻이다.

QPR로서는 윤석영의 한국행이 탐탁치 않을 수밖에 없다. 승격이라는 중요한 일이 달린 만큼 홍명보 감독 소집 요청이 귀에 들어올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QPR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QPR 수석코치 케빈 본드와 친분이 있는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를 이용해 윤석영의 소집에 대해 요청을 지속적으로 했다. 그러나 QPR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뽑힌 니코 크란차르가 크로아티아축구협회의 동의로 승격 PO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며, 반대로 윤석영이 승격 PO에 뛸 수 있도록 홍명보 감독의 동의를 요청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와 QPR이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을 경우에는 윤석영은 FIFA 규정에 의거해 오는 승격 PO가 끝난 직후 혹은 오는 28일에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소속팀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를 월드컵 첫 경기 14일 전인 28일까지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도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윤석영은 24일 승격 PO에도 출전할 수 없다. 잘못하면 윤석영은 뒤늦게 합류하면서 경기도 못 뛰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가 있다.
윤석영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QPR의 줄다리기만을 지켜볼 뿐이다. 이번 시즌 제 몫을 하지 못한 윤석영의 팀 내 입지 등을 고려할 경우, 윤석영이 나서서 홍명보호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다음 시즌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와 QPR의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만이 윤석영에게는 최선의 일이다.
하지만 힘들 듯 하다. 16일 영국 매체 '웨스트 런던 스포트'는 "QPR은 윤석영이 승격 PO에 뛸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의 김태영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윤석영의 행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저 기존에 나온 협의에 대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도했다. 윤석영이 대표팀에 합류할 것인지, QPR에서 승격 PO에서 뛸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 쪽의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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