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살리는 '깨알' 조연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드라마에 유머를 담당,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이들이다. 대표주자는 MBC '개과천선'의 오정세와 SBS '닥터이방인'의 이재원이다. 얼핏 외모까지 비슷한 두 사람은 스토리를 끌어가는 주인공 옆에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과천선'의 오정세는 캐면 캘 수록 웃긴 캐릭터 박상태 변호사 역을 맡고 있다. 처음엔 김석주(김명민 분)의 좀 웃긴 친구 역일줄 알았던 그는 과거가 나오면 나올 수록 또 하나의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 5~6회에선 그의 과거가 다수 드러났는데, 학력고사 수석 후 '과외를 적절하게 받았다'고 말해 고위 공직자였던 아버지가 사직서를 하게 하는가 하면, 성격상 무거운 사건을 못맡아 가벼운 사건들을 도맡거나 이혼을 두번 해서 이혼 소송에 강하다는 설정이 드러났다. 또 칼같은 검사 김선희(김서형 분)를 짝사랑했다는 과거도 드러났다.
오정세는 이같은 박상태를 시종일관 코믹하게 소화하며, 진지하게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김석주의 스토리에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명민과의 연기 호흡도 좋아서, 정작 여주인공인 박민영보다 오정세와의 '남남 케미'가 더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개과천선'에 오정세가 있다면 '닥터 이방인'에는 이재원(김치규 역)이 있다. 앞서 SBS '주군의 태양'에서 서인국과 호흡을 맞추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번에는 바람둥이 의사로 극의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김치규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썸'을 타고 싶어하는 소문난 바람둥이로, 병원 곳곳에서 여성들과 스킨십을 일삼는 게 목격된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를 바꿔가며 연애의 현장을 들키는 게 특징. 남다른 익살스러운 표정과 찰지는 대사 처리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또 의사로서도 포기가 빨라, 느닷없이 나타난 천재 의사 박훈(이종석 분)에게 가장 먼저 순응하고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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