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온아(26)가 소속팀 인천시청을 다시 정상에 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조한준 감독이 이끄는 인천시청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27-18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전전승을 기록한 인천시청은 지난 시즌 삼척시청에 내줬던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또 서울시청에 이어 정규리그 2위에 그친 아픔까지 말끔하게 씻어냈다.
김온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온아는 이날 9골을 성공시켜 양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전반에만 6골을 넣어 팀의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9번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정확성을 과시했다.

김온아는 지난 3월 부상에서 5개월만에 복귀했다. 지난 2012년 7월 런던올림픽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김온아는 오른 무릎 대퇴인대 파열에 의한 접합 수술 후 작년 7월, 11개월만에 코트로 복귀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 작년 10월 전국체전 결승전을 끝으로 재수술, 다시 재활에 매달렸다.
김온아는 경기 후 "정규리그 1위를 하지 못해 마음 고생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척을 잘이기고 오른 것이 좋은 흐름을 탔다"고 기뻐했다.
이어 몸상태에 대해 "아직 완전하지 않다. 조금씩 아프다. 어차피 수술 부위는 100% 완쾌되지 않는다. 통증을 감안,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올라와 다행스럽다"고 설명했다. 또 김온아는 지난 시즌 준우승 기억을 떠올리며 "작년에도 홈에서 져서 아쉬웠다. 마무리를 잘해야 웃을 수 있고 보기도 좋기 때문에 마지막에 웃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오는 22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김온아는 "부상이 아시안게임에 지장을 줄 것 같지 않다. (임영철 감독님이) 힘들게 시키면 아플 것 같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지만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해 계속 마음이 안좋다. 이번에는 안방인 인천에서 경기를 하고, 동생(김선화)과 큰 경기를 한 적 없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한준 감독도 김온아를 우승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일등공신은 김온아다. 완전한 몸상태도 아닌데 일찍 복귀했다. 발목도 안좋은 상태"라면서도 "김온아가 들어오면서 연승을 달렸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김온아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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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체육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