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인 ‘선택 2014’는 후보 단일화 과정 역시 정치판과 판박이었다. 분열과 통합이 이뤄지는 이합집산이 시청자들에게 세태 풍자의 재미를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단 하하는 후보 탈퇴와 함께 정형돈을 지지했다. 박명수는 유재석의 선출을 막겠다는 공언을 철회하고 유재석을 지지하며 후보 탈퇴를 선언했다. 박명수는 사생활 공유 공약을 내건 노홍철을 언급하며 “미친 친구한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유재석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정형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형돈은 하하, 정준하의 지지를 받으며 유재석과 노홍철에게 강력하게 도전하게 됐다.
이로써 최종 후보는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 세명으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강력한 후보에게 지지를 했다가 다시 철회를 하는 이합집산의 행태를 보였다. 이면 계약이 판을 쳤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극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선거 특집으로 진행된 ‘선택 2014’는 예상대로 우리 정치와 흡사한 구석이 많았다.
한편 ‘무한도전’은 현재 차세대 리더를 뽑기 위한 선택 2014 특집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전국 10개 지역, 11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진행한 ‘무한도전’은 오는 1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전 투표를 벌인다. 이후 오는 2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본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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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