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서커스, 환호와 탄식의 챔프필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5.17 19: 27

박석민의 서커스였다.
삼성은 1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4차전에서 보기드문 플레이가 등장했다. 3루주자와 포수의 홈승부에서 완벽한 아웃타이밍 상황에서 3루주자가 서커스 같운 몸몰림으로 태그를 피해 세이프 득점을 올린 것이다.
초반 승부는 박석민의 신기에 가까운 태그피하기가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은 1회초 최형우와 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면서 4점을 보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공격에서 5점을 빼내 9-0으로 크게 앞섰다.

결정적인 장면은 무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유격수 빗맞은 타구로 한점을 보탠 뒤 연출됐다.  이흥련이 잘맞은 강습타구를 KIA 3루수 김주형이 몸을 날려 차단했다. 잽싸게 몸을 일으켜 포수에게 송구했다. 포수 백용환이 포구를 하는 순간 3루주자 박석민의 위치는 홈플레이트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서서 들어오는 박석민을 향해 백용환은 다가가면서 태그를 하기 위해 미트를 내밀었다. 순간 박석민은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면서 태그를 피하며 홈플레이트를 향해 우회했다. 백용환은 팔을 한 번 더 뻗다가 갑자기 주자들이 생각났는지 몸을 돌려 내야를 둘러보았다.
천천히 우회하던 박석민은 잽싸게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미심쩍었던 백용환이 뒤늦게 태그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유심히 지켜보던 문승훈 주심을 그때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심판의 콜이 없었는데도 태그한 것인지 안한것인지 확인하지 않은 백용환의 실수였다. 확인 아웃에  
프로출범 이후 진기명기에 들어갈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투수 송은범과 내야수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결국 이 점수는 삼성의 6점째가 됐고 흔들린 송은범이 김상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 덕아웃은 환호성이 흘렀고 관중석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태그피하기 신공을 보여준 박석민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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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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