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무너졌고 넥센 히어로즈는 그 기회를 지나치지 않았다.
넥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선발 금민철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14-2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롯데는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의 승부는 사실상 2회에서 모두 결정됐다. 발단은 2회초 롯데의 실책 남발이었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강정호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민성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3루수가 공을 1루 덕아웃으로 뿌리면서 강정호가 안전진루권을 얻어 3루까지 진루했다.

유한준의 볼넷으로 2사 1,3루가 된 뒤 윤석민이 2루수 앞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는데 2루수가 2루에 악송구하면서 강정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허도환이 친 좌전 안타 타구를 좌익수가 더듬은 것은 그나마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서건창의 안타 타구를 중견수가 놓치면서 1루주자 허도환이 3루까지 진루한 것은 실책으로 기록됐다.
2회초에만 롯데는 실책 4개를 기록했고 넥센은 그 틈을 타 3-1 역전에 성공했다. 공수 교대 후 2회말. 강민호가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깊게 휘며 파울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공을 잡은 뒤 자기 허리 높이의 펜스를 넘어 굴러떨어지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넥센은 이날 유한준의 호수비 외에도 투수 금민철, 중견수 유한준, 유격수 강정호 등이 쉽지 않은 타구를 잡아내 실점을 최소화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7회초 좌익수가 안타 타구를 놓쳐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날 넥센과 롯데는 경기 초반 극과 극의 수비로 경기 결과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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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