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완승이었다. '롤 클라시코' 라는 블록버스터급 대진에 걸맞지 않은 싱거운 승리 이기도 했다. CJ 프로스트가 고별 경기를 뛴 나존 소드를 NLB 결승에서 완파하면서 NLB 스프링 2014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CJ 프로스트는 17일 서울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빅파일 NLB 스프링 2014시즌' 나진 소드와 결승전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CJ 프로스트는 NLB 무대에서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울러 지난 롤챔스 윈터 2012시즌 자신들을 이겼던 나진 소드를 상대로 거둔 설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CJ로 넘어온 이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써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의미있는 우승이었다.
반면 '카인' 장누리를 제외한 선수들의 교체가 결정된 나진 소드는 NLB 결승무대 단골손님이라는 애칭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으로 NLB 통산 2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8강전과 4강전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했지만 이미 팀리빌딩이 발표되면서 떨어진 긴장감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롤 클라시코'로 인해 팽팽한 접전을 기대했지만 비교적 CJ 프로스트의 싱거운 완승이었다. 1세트부터 프로스트가 소드를 압도했다. 초반 하단지역서 이득을 챙긴 프로스트는 드래곤을 부록으로 챙기면서 우위를 가져왔다.
이후 전투는 학살극이었다. 화력에서 소드가 프로스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막바지에 소드가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가져왔지만 프로스트의 화력을 막기에는 역부족. 프로스트가 17-2로 1세트를 마무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프로스트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소드가 소라카를 상단 라이너로 선택하면서 프로스트의 실수를 유도했지만 생각한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샤이' 박상면의 문도박사에 힘에서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박상면의 문도박사는 혼자서 소드의 공격을 모두 감당해내는 괴력으로 소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여기다가 백다훈 신진영 선호산 등 다른 딜러들이 고르게 전투서 활약하면서 프로스트가 2세트를 20-6으로 33분 만에 결판지었다.

3세트는 앞선 1, 2세트와 달리 난타전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나진 소드가 초반부터 킬 포인트를 챙기면서 영봉패를 당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초반 주춤했던 프로스트가 진영을 수습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화됐다.
하지만 안정을 찾은 소드가 앞선 세트서 실패했던 '소라카' 상단 라이너 카드가 통하면서 프로스트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3세트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프로스트가 소드에게 계속 당하지 않았다. 4세트 시작과 동시에 레드 버프 두 개를 챙기면서 기세 싸움에서 웃은 프로스트는 상단 지역과 하단 지역서 2킬과 1킬을 솎아내면서 3-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중반 이후 소드가 반격하면서 주춤했지만 '샤이' 박상면과 '스위프트' 백다훈이 집중적으로 '나그네' 김상문과 '리미트' 주민규를 견제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23분경 중앙 2차 타워 파괴와 함께 9-6으로 앞서간 프로스트는 26분경 내셔남작 사냥과 함께 글로벌 골드에서도 8000 이상 앞서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프로스트는 곧바로 나진 본진을 공략하면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