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피에가 짜릿한 만루 홈런으로 한화의 장타 가뭄을 해소헀다. 한화의 해결사는 역시 피에였다.
피에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6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6회 승부를 뒤집는 만루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5경기 연속 장타가 나오지 않은 한화의 막힌 속을 뚫은 순간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KIA전에서 터진 8회 김회성의 좌측 2루타를 끝으로 5경기 연속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11일 KIA전부터 13~15일 대구 삼성전, 16일 대전 SK전까지 5경기 동안 34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홈런은 커녕 2루타 이상 장타도 없었다. 모두 단타였다.

이날 경기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SK 선발 로스 울프에 막히며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6회 피에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4개의 안타를 쳤으나 역시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균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피에가 한 방으로 장타 가뭄을 해소했다.
볼카운트 원볼에서 윤길현의 2구째 145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피에가 번개 같은 스윙을 했다. 타구는 높게 떠서 우측 폴대 옆으로 향해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역전 만루 홈런. 지난달 23일 대전 두산전 이후 13경기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이었다.
피에의 만루 홈런은 올해 한화의 시즌 첫 그랜드슬램. 또한 9개팀 외국인 타자를 통틀어서도 처음 나온 만루 홈런이었다. 피에의 홈런에 이어 등장한 송광민도 우측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로 3루타를 만들어내며 장타 대열에 합류했다.
피에는 올해 만루에서 9타수 6안타 타율 6할6푼7리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는데 만루에서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만루 홈런으로 4타점을 추가한 피에는 한화에서 가장 먼저 30타점(31)을 돌파했다.
피에는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이어줬다. 지난 9일 대전 KIA전부터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로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그러나 피에의 활약에도 한화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했다. 피에의 만루 홈런 외에는 득점이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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