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세 번의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결과는 역전패였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했다. SK의 7연패 탈출 제물이 되어야 했다. 한화로서는 끝내기 기회가 세 번이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 가득한 패배였다.
4-4 동점에서 한화는 9회말 첫 번째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대타로 나온 김태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용규의 1루 땅볼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대수가 SK 마무리투수 박희수에게 1루 땅볼로 아웃돼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여기까지는 크게 아쉬울 게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10회말 한화는 정근우와 펠릭스 피에의 안타와 송광민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양기가 박희수의 투심 패스트볼에 연신 헛스윙하며 4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고동진마저 2루 땅볼로 아웃되며 황금 찬스를 날렸다.
11회말에도 끝내기 기회가 찾아왔다. SK 바뀐 투수 이창욱을 상대로 선두타자 정범모가 중전 안타를 치고나갔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득점권 찬스. 그러나 이대수와 정근우 모두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날 한화는 안타 10개와 사사구 7개로 17번이나 출루했지만 6회 피에의 만루 홈런을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홈을 밟지 못했다. 잔루만 무려 11개를 남겼는데 9회 이후에만 5개였다. 결정타 한 방이 나오지 않자 위기가 찾아와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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