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천신만고 7연패 탈출, 정상호 대타 적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7 21: 57

SK가 힘겹게 7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 승리였다.
SK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4 승리를 거뒀다. 6회 펠릭스 피에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7~8회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9회 2사 2루, 10회 1사 만루, 11회 1사 2루 세 번의 끝내기 위기를 딛고 가까스로 7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지난 6~8일 문학 삼성전에서 스윕을 당한 SK는 4일 휴식기를 가진 이후 13~15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어 15일 대전 한화전마저 연이틀 패하며 7연패를 당했다. 지난 5일 문학 롯데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11일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SK는 팔뚝 부상 이후 첫 선발등판을 가진 로스 울프가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5회까지 2-0으로 리드했다. 울프의 총 투구수가 75개였지만 이만수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는 차원에서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 먼저 올라온 좌완 진해수가 이용규를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대수와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태균 타석이 되자 SK는 우완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윤길현은 김태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펠릭스 피에와 승부에서 2구째 145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 우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울프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불펜이 1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7~8회 2점을 올리며 4-4 동점을 만든 SK는 9회 1사 1루에서 열흘 만에 구원등판한 마무리 박희수가 10회까지 실점없이 잘 막았다. 11회에도 1사 2루에서 이창욱이 이대수-정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결국 12회 SK에 기회가 왔다. 임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잡은 2사 2루 찬스. 여기서 이만수 감독은 대타 정상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대타 타율이 1할1푼9리로 9개팀 중 최하위였다. 최근 대타 18타수 연속 무안타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이 순간 확률을 뒤엎은 정상호의 한 방이 나왔다. 정상호가 황재규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이후 조동화의 투수 키를 넘기는 절묘한 번트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만루에서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대타 작전 성공이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세 번의 끝내기 위기를 딛고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탈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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