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었다. SK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4 승리를 거뒀다. 6회 펠릭스 피에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7~8회 2점을 내며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갔다. 9회 2사 2루, 10회 1사 만루, 11회 1사 2루로 세 번의 끝내기 위기를 딛고 가까스로 7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지난 6~8일 문학 삼성전에서 스윕을 당한 SK는 4일 휴식기를 가진 이후 13~15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어 15일 대전 한화전마저 연이틀 패하며 7연패를 당했다. 지난 5일 문학 롯데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11일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4-4로 맞선 SK의 12회초 공격. 임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로 잡은 2사 2루 찬스. 여기서 이만수 감독은 대타 정상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대타 타율이 1할1푼9리로 9개팀 중 최하위였다. 최근 대타 18타수 연속 무안타로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이 순간 확률을 뒤엎은 정상호의 한 방이 나왔다. 정상호가 황재규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이후 조동화의 절묘한 번트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만루에서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대타 작전 성공이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세 번의 끝내기 위기를 딛고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탈출한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를 꺾고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터트리고 상대 수비수들의 어이없는 플레이에 힘입어 14-7 대승을 거뒀다. 1무 포함 4연승을 거두고 1위를 지켰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했다. 그러나 타선의 화끈한 지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점수차가 커진 가운데 김희걸이 바통을 이어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희걸은 2실점했다. 박석민은 4안타, 김상수는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타선을 이끌었다.
KIA는 8회 김희걸의 연속폭투로 두 점을 뽑았다. 선발 송은범이 2⅓이닝동안 난타를 당하며 9실점(8자책) 한 것이 패인이었다. 박경태도 3⅔이닝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수비에서 포수와 유격수 등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승기를 건넸다. 필은 3안타 3타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사직 경기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고 2연패를 탈출했다. 넥센은 선발 금민철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14-2 승리를 거뒀다. 넥센(22승14패)은 2연패에서 탈출한 반면 롯데(19승1무18패)는 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금민철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롯데 선발 유먼은 2회 야수들의 실책으로 무너진 뒤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5⅓이닝 10실점(7자책)으로 시즌 첫 패(5승)를 안았다. 롯데 신인 김유영은 2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넥센 타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선두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활화산 타선을 자랑했다. 강정호가 2안타 3득점 2타점을, 김민성이 2안타 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허도환도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터진 김재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재역전승한 두산은 7연승으로 23승 16패가 되며 NC를 제쳤다.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재역전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 호투였다.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한 이현승은 승리투수(2승)가 됐고,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 김재호가 3안타로 가장 빛났다. 김재호는 8회말 리드를 다시 가져오는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외에 민병헌이 4타수 2안타, 김현수가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홍성흔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NC는 선발 찰리가 7이닝 동안 9피안타를 내주고도 2점만 허용해 두산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3연패에 빠졌다. 두산에 이틀 연속 패하며 23승 17패가 된 NC는 4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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