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호텔킹', 연출교체 잡음에도 드라마는 순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18 08: 14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이 연출자 교체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첫 방송에서 휘몰아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일주일 내내 내홍을 겪었지만 일단 드라마는 흥미로웠다.
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 11회는 차재완(이동욱 분)과 대립했던 이중구(이덕화 분)가 사실은 재완의 아버지라는 진실이 밝혀졌다. 재완이 겨우 아모네(이다해 분)에게 애정 표현을 시작한 가운데 중구와 재완이 부자 관계라는 사실은 새로운 갈등 요소였다.
중구는 모네를 밀어내고 호텔 씨엘을 빼앗기 위해 모략을 꾸미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재완은 중구와 맞서고 있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이 부자 관계라는 충격적인 전개는 몰입도 있게 그려졌다. 재완과 모네가 알콩달콩한 사랑을 시작하려는 시점에 터져버린 극의 중요한 이야기는 모네의 아버지 아성원(최상훈 분)이 남긴 녹음기 하나가 시발점이었다.

녹음기를 찾고, 진실을 알기까지의 과정은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긴장감 있는 가운데서도 모네에 대한 애절한 감정과 자신을 사냥개 취급한 중구에 대한 원망은 재완의 절망 섞인 눈빛과 오열에 모두 담겼다. 초반 스릴러와 로맨스가 결합돼 있어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중반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정돈이 됐다. 또한 중구와 재완의 관계를 둘러싼 진실이 공개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렇듯 11회는 극의 핵심 내용이 한순간에 터져버렸다. 때문에 간만에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선을 끌었고, 이동욱의 폭발력 있는 감정 변화 연기가 시청자들을 휘감았다. 아들을 자신의 성공 수단으로 활용한 중구의 무시무시한 면모는 시청자들을 더욱 섬뜩하게 하며 향후 벌어질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게 했다.
사실 ‘호텔킹’은 연출자가 교체되는 과정을 두고 MBC 드라마국 평PD들이 반발하면서 일주일 가량 시끄러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평PD들은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기존 김대진 PD 교체 이유가 조은정 작가의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평PD들은 김대진 PD가 결격 사유가 없으며, 연출 자율성 침해라는 이유로 김대진 PD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사태의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가와 연출의 갈등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갈등의 배경과 그리고 이 같은 PD 교체가 향후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일단 미지수다. 
내적인 논란과 관계 없이 드라마 자체는 이야기적으로 탄력을 받은 시점에 도달했다. 공교롭게도 논란 발생 후 첫 방송에서 일단 흥미로운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기는 했다. 허나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라 ‘호텔킹’이 이대로 무사하게 극을 마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문제로 보인다.
한편 ‘호텔킹’은 국내 유일의 7성급 호텔인 호텔 씨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속녀와 그를 위해 아버지와 적이 된 총지배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jmpyo@osen.co.kr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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