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12년만의 여자WC 이끈 '박라탄'의 진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18 06: 45

'박라탄' 박은선(28, 서울시청)은 '진짜'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베트남 호치민시 통 낫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4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얀마를 12-0으로 대파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윤덕여호는 한 수 아래의 전력인 태국을 맞아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을 챙긴 한국은 골득실에서 중국에 앞선 B조 1위를 달리며 최소 조 2위를 사수, 여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박은선이었다. 지난 미얀마전에서 환상적인 칩샷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시동을 건 박은선은 이날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인 박은선은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3골로 자신이 왜 '박라탄'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박은선의 골 행진은 전반 12분 시작됐다.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박은선은 틈을 놓치지 않고 공을 그대로 밀어넣어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분에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39분에는 조소현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여유롭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전반 11분 터진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크로스도 박은선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 겨울, 논란의 중심에 서 힘든 시간을 보낸 박은선은 종아리 부상까지 겹쳐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것도 4년 만이라 제 기량을 얼마나 발휘할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은선은 역시 박은선이었다. 백점 만점의 활약을 보인 박은선은 대회 5호골로 중국의 리잉(4골)에 앞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은선의 활약으로 한국은 지난 2003 여자월드컵 진출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낭자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이날 박은선의 활약을 본 이들이라면 벌써부터 가슴 설렐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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