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과 송혜교, 두 한국 여배우가 칸 영화제를 빛냈다.
개막 나흘 째에 접어든 제67회 칸 영화제에선 전도연과 송혜교가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선정된 전도연이 지난 14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뒤 잠시 잠잠했던 한국 영화는 개막 4일째에 접어든 17일, 한국 여배우들의 활약으로 다시금 현지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낭보를 전한 건 전도연. 심사위원 자격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현지 언론은 앞다퉈 전도연의 차기작을 대서특필해 시선을 모았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칸 영화제 기간 발행하는 데일리에서 전도연의 차기작 '무뢰한' 출연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앞서 국내에서 전도연의 '무뢰한' 출연이 보도된 바 있음에도 '독점(exclusive)'을 붙일 만큼 전도연의 차기작 출연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둔 것.
버라이어티는 이번 전도연의 '무뢰한' 출연에 대해 "형사와 그가 쫓는 살인자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라며 "전도연은 한국 배우로서 유일하게 메이저 수상 부문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앞으로 '지 아이 조'의 이병헌과 김고은이 출연하는 영화 '협녀' 개봉을 앞두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전도연의 뒤를 이어 송혜교가 영화 '태평륜'으로 전 세계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태평륜'은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금융가에서 태어난 여인이 시대의 아픔과 호흡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송혜교를 비롯해 장쯔이, 장첸, 금성무 등이 출연한다.
이날 칸 마제스틱 호텔에서 열린 '태평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송혜교는 사회자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며 '태평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국내 매체가 아닌 외신에서 송혜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등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67회 칸 영화제는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24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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