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어느덧 순위는 선두와 반 게임차인 3위에 올라섰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선발 볼스테드의 호투와 김재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두고 7연승 가도를 달렸다. 시즌 23승(16패)을 기록하며 5할 +7의 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두산은 7연승을 달리는 동안 완벽한 투타 조화를 이뤘다. 두산은 1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7-2 완승을 거두며 연승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연승 기간 동안 두산은 1경기당 평균 2.43 실점만을 내준 반면에 9.43점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승을 쌓으며 팀 타율은 무려 3할2리로 리그 정상을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면 타율은 역시 2할8푼9리로 리그 1위였지만 평균자책점은 4.57로 7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만큼 마운드가 지난해보다 안정됐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1~3선발이 있다. 더스틴 니퍼트는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첫 완투승(9이닝 2실점)으로 이전 등판의 부진을 씻어내며 연승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크리스 볼스테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8⅓이닝 1실점으로 완투급 피칭을 펼쳤다. 9일 잠실 삼성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던 유희관은 에이스답게 바로 다음 등판인 15일 문학 SK전에서 6⅔ 1실점으로 제 컨디션을 찾았다. 16, 17일 잠실 NC전에선 니퍼트가 6이닝 1실점, 볼스테드가 7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꾸준함을 되찾았다.
또한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선 불펜진이 그 자리를 메워줬고,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안정된 3명의 선발 외의 선수들이 6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해도 두산은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두산은 13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노경은이 4⅓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졌지만, 8안타로 7타점을 쓸어 담은 중심타선의 힘으로 9-6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 타선의 힘은 더 이상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타격과 관련된 순위에는 두산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올라있다. ‘만능 1번 타자’ 민병헌이 타율 3할8푼6리 34득점 37타점으로 각 부문에서 모두 2위를 지키고 있다. 타점 1위는 두산의 김현수(40타점)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오재원, 홍성흔이 각각 3할5푼8리, 3할5푼1리의 타율로 이 부문 6, 8위를 기록 중이다.
타율뿐만 아니라 두산의 장타력도 돋보인다. 팀 장타율 4할5푼9리로 넥센(4할6푼9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 역시 43개로 이 부문 2위. 두산이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수치다. 두산이 연승기간 동안 때려낸 홈런은 11개로 경기당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중 잠실에서 기록한 홈런이 6개나 된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두산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잘 던지고 잘 치니 쉽게 이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실점도 막아내는 수비진이 있어 두산의 기세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 두산의 기세라면 정규시즌 1위를 넘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시즌이다. 과연 두산이 연승 행진을 몇 까지 늘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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