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이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스릴 넘치는 추리게임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속을 수 밖에 없는 연기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크라임씬'에서는 저택에서 발생한 수천억 원대 자산가 피살사건의 범인을 찾는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주에 이어 출연자들은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하며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전현무, 박지윤, 홍진호, NS윤지, 임방글, 헨리 등 여섯 명의 플레이어들은 알리바이부터 살해동기, 의학적 지식 등의 다양한 근거들을 토대로 추리에 박차를 가했다. 새로운 증거품이 나올 때마다 범인은 계속 바꿨으며 오히려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헨리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품인 살해 범행도구를 찾아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간 물건에 의심을 품은 헨리를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했다. 또 박지윤과 홍진호는 딸 임방글 방에서 인체해부학 책을 발견해 임방글을 범인으로 몰았다. 피해자의 사망 원인 경동맥 파열에 의한 과다 출혈. 범인은 경동맥을 잘 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단서에 초점을 맞춘 것.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들을 눈앞에 두고도 플레이어들은 쉽게 진범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어들 중 과반수인 NS윤지, 헨리, 임방글은 범인으로 전현무를 지목했고 그는 감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다. 사치스러운 소비행태로 빚에 허덕이고 있던 딸 임방글이 피해자를 죽인 진짜 범인이었던 것. 진범을 찾기 바로 직전 찾은 인체해부학 책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에도 진짜 범인을 지목하지 못한 박지윤과 홍진호는 아쉬움에 몸부림쳤다.
비록 플레이어들은 범인을 찾아내는데 실패했지만 다양한 추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현장검증과 단서들을 통해 알게 된 알리바이와 증거들을 이용해 사건을 차근차근 되짚으면서 자신만의 추리를 만들어갔다. 플레이어들은 같은 알리바이와 단서, 증거품 등을 두고도 다른 해석을 내놔 시청자들까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은 방송 내내 이어졌다. 이들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 진범을 찾기 위해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과 다양한 추리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진범으로 밝혀진 변호사 임방글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 플레이어들과 시청자들까지 모두를 속여 눈길을 끌었다. 첫 사건은 범인은 비록 찾지 못하고 끝이 났지만 몰입할 수 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추리게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알리바이와 살해 동기 등의 설명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겠지만 너무 자주 등장하는 탓에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 것. 시청자들과 함께 추리를 하기 위해서는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장면은 줄이고 좀더 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제 막 첫 발걸음 뗀 '크라임씬'.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회에서는 어떤 사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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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