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도전', 왕에게 없는 카리스마 유동근은 있다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5.18 08: 14

'정도전'에서 이성계로 열연하고 있는 유동근이 왕보다 더 왕같은 모습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정도전(조재현 분)이 정몽주(임호 분)에게 체포돼 부모 중 한 명이 노비면 자식도 노비라는 일천즉천의 죄목으로 유배를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이성계(유동근 분)은 크게 분노했다.
이성계는 처를 잃은 슬픈 상황에서도 자신과 대의를 함께하기로 약속한 정도전의 유배 사실을 듣고 곧바로 입궁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는 바로 공양왕(남성진 분)을 찾아 사직하겠다 으름장을 놓으며 정도전의 복귀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양왕은 이성계가 원하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자신의 분노를 누르고 있는 이성계의 모습에서는 살기마저 느껴졌다.

결국 이성계는 이 일을 꾸민 정몽주와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정도전과 정몽주와 함께 대의를 이루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40년 지기 친구를 죽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정몽주는 다그쳤다. 하지만 정몽주는 고려를 절대로 버릴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이성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금, 왕 할거다"라며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또 이성계는 왕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내가 더 잘하고 내가 백성들을 더 잘 살필 수 있다고 정몽주를 향해 소리쳤다. 대의를 이루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는 강한 눈빛과 폭발력 있는 연기로 표현됐다.
이날 유동근은 대의를 이뤄 왕이 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공민왕을 연기하는 남성진보다 오히려 더 왕 같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것. 자신의 뜻과는 다른 정도전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을 때는 단 세글자에 이성계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담겨 있는 듯 했다. 이미 유동근은 이성계가 돼있었다.
또 유동근은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현실에 괴로움을 느끼고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제대로 혀가 꼬이고 눈이 풀린 모습으로 진짜 술에 취한 듯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는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북한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진짜 이성계가 살아있다면 유동근이 표현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그는 엄청난 연기 내공을 발휘하고 있어 극에 몰입하는데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이성계가 자신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가 믿고 아끼던 정도전이 유배를 가게 됐고, 자신과 함께하길 바랬던 정몽주는 끝까지 고려를 지키겠다고 나섰기 때문. 유동근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같은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이성계를 어떻게 표현할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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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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