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전 KIA 타이거즈 투수 헨리 소사를 뽑았다.
넥센은 지난 15일 소사의 영입을 발표했다. 소사는 18일 한국에 들어온 뒤 다음주 초 일본에서 취업 비자를 받고 22일 넥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서는 것은 23일부터 시작되는 대구 삼성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차 적응을 우려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소사는 넥센이 가족과도 같던 나이트를 방출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소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소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두자릿수 승리와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 지난해 나이트 정도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센의 새 식구가 되는 소사는 2012년 KIA에 입단해 2시즌 동안 18승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고 지난해 말 KIA를 떠났다. 넥센은 당시 KIA 투수코치였던 이강철 수석코치를 믿고 소사의 약점이었던 제구 등을 다듬어 기용할 계획이다. 이 코치는 17일 "소사가 참 착했다. 가르쳐주면 잘 따랐다"고 회상했다.
소사의 특이한 기록을 살펴보면 상대했던 8개 구단 중 넥센전 성적이 가장 나쁘다. 그의 넥센전 통산 성적은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0.02. 넥센전 성적을 빼면 통산 평균자책점이 4.56에서 3.86까지 떨어진다. 강속구에 강한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지 않는 것은 소사에게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목동구장 성적이 안좋은 것은 우려할 만한 사항. 그는 목동구장에서 통산 3경기에 나와 소화한 이닝이 총 9이닝에 불과했고 자책점이 19점, 즉 평균자책점 19.00을 기록했다. 천연 잔디(4.05)보다 인조 잔디(6.10)에서의 성적이 더 나쁘다. 그러나 이는 야수 수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넥센 야수들과의 궁합을 실전에서 봐야 한다.
소사는 제구보다는 구속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파워 피처다. 2012년 완투가 4번이나 있을 정도로 긁히는 날은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구위를 지녔다. 염 감독은 "우리 팀 타선도 리그 수준급이기 때문에 긴 이닝을 버텨주기만 한다면 승리를 쉽게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소사와 넥센의 궁합이 맞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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