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경험과 노력이 만든 무패 행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18 08: 05

넥센 히어로즈 좌완 금민철(28)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금민철은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팀이 14-2 대승을 거두면서 금민철은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올 시즌 4번의 등판에서 패 없이 3승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있는 금민철이다.
금민철의 선발진 합류는 초반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 등의 동반 부진으로 선발 마운드가 붕괴됐던 넥센에 비친 한 줄기 희망이었다. 약 3년 간의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우려됐던 금민철이기에 염 감독은 2군에서 더 던지게 한 다음에 올리려고 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금민철은 예상보다 빨리 1군 마운드에 안착하면서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최고 구속이 139km에 머무는 등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터성 직구 제구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타자들이 쉽게 안타를 칠 수 없는 공을 던지고 있다.
금민철은 2010년 넥센 토종 선발 중 가장 많은 120⅔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당시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에이스라고 불리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넥센에 트레이드돼 오자마자 비어있던 선발을 채워주며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그 때 쌓은 경험은 올해 금민철이 선발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2011년 팔꿈치 수술을 하며 일찍 시즌을 접은 뒤 공익 근무와 재활로 어깨, 팔꿈치를 충분히 쉬게 한 것도 주효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동네 후배와 함께 모교에서 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지난해부터는 출근하기 전 매일 목동구장에 출근해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3년 간 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았던 금민철이지만, 야구를 놓지 않은 그의 노력과 그가 쌓아왔던 경험은 지금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토종 선발 부족으로 어려운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에는 반대로 그가 큰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인내심이 이제 보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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