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이상윤, 구혜선은 다가올 불행 앞에서 더 달콤해지는 커플이다. 마치 그 불행이 더 슬프라는 듯이.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엔젤아이즈' 11회에서는 아버지 윤재범(정진영 분)의 허락 이후 진짜 연인의 행복을 만끽하는 박동주(이상윤 분), 윤수완(구혜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행복은 예고된 불행과 교차되며 달콤쌉싸름한 맛을 냈다.
재범이 동주와 수완의 사이를 인정하고나자 두 사람에게 거칠 것은 없었다. 이들은 보통 연인처럼 다정하게 데이트를 하고 달달한 눈빛을 주고 받았다. 동주에게도, 수완에게도 지금 현재의 상황은 완벽했다. 멋진 어른이 돼 다시 만난 첫사랑, 그리고 죽은 어머니의 눈으로 새 세상을 얻게 된 연인,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만큼 커져가는 사랑까지.

이러한 행복은 극에 달했다. 동주가 수완에게 청혼하며 "가족이 돼 달라"고 말했기 때문. 동주에게 가족은 그 어떤 로맨틱한 단어보다 소중했다. 그렇기에 수완을 향한 이 같은 프러포즈는 특별했다. 수완은 이에 "네 집이 돼 주겠다"고 화답했다. 가족과 집, 동주에겐 언제나 그립고 갈망했던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가오는 불행 앞에서 더욱 달콤했다. 동주 어머니 죽음에 얽힌 진실이 그 모습을 달리한 뒤 이들에게 찾아올 예정. 동주 어머니를 죽인 진짜 범인은 오영지(정애리 분)이었으나 그가 꾸미는 음모는 점점 재범을 궁지로 몰고 있다. 진실이 아닌 거짓이 이 남녀를 불행하게 만들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시청자는 이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기에 동주와 수완의 행복이 더욱 마음을 울릴 수 있었다. 이들이 어떤 고난을 겪게 될지,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큰 사건이 발생할지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미소라 더욱 그러했다.
동주와 수완의 사랑이 최고조로 달한 가운데 이제 그 사랑이 나락으로 떨어질 일이 남았다. 영지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위해 재범, 동주의 관계를 어지럽히며 이들의 사랑도 흔들릴 전망. 이처럼 빤하게 예고돼 있는 추락이 지금의 행복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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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