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무려 9년 만에 ‘무관의 한’을 씻었다.
아스날은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터진 아론 램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헐시티를 3-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은 2005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FA컵을 제패하며 오랜 무관에서 탈출했다. 아울러 아스날은 통산 11번째 FA컵 우승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최다우승 동률이 됐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빅4’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9년간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아스날이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것은 ‘무패우승 신화’를 달성했던 2003-2004시즌이다. 이후 10년이 넘었다. 리그컵 우승도 1993년이 마지막이었다. 아스날은 2005년 FA컵을 제패한 뒤 10년 가까이 왕관을 쓰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신통치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18년 동안 팀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웽거 감독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아스날은 전통의 라이벌 맨유와 리버풀을 견제하기도 벅찼다. 아울러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이하 맨시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했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소홀했던 아스날은 선수영입 경쟁에서 매번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유소년에만 의존하기는 한계가 자명했다.
올 시즌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랐다. 맨시티, 리버풀, 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거둔 괜찮은 성과였다. 특히 비시즌 영입한 메수트 외질은 아스날에 부족한 2%를 제대로 채웠다는 평가다. FA컵 제패로 아스날은 무관의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아스날이 장기레이스인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려면 지금의 전력으로는 부족하다. 말로만 전력보강을 해서는 곤란하다. 아스날이 ‘빅4’가 아닌 우승을 노리려면 톱클래스 선수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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