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4할대 포수' 이재원, 포수계 지각변동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8 06: 25

"이재원은 대형 포수가 될 수 있다".
SK 이재원이 2경기 연속 포수로 선발출장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원은 지난 16~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지명타자 및 1루수로 활약한 이재원이지만 포수로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이제 이재원도 포수를 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계속 기회를 보고 있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이재원의 포수 기용으로 돌파구를 찾고 싶다"며 "이재원은 우리 SK의 미래이고, 앞으로 대형 포수가 될 수 있다. 타팀의 어느 포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평가대로 이재원은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로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17일 경기에서는 3회 이용규의 2루 도루를 완벽하게 저지했다. 공을 잡고 빼는 동작부터 군더더기없이 간결했고, 송구도 베이스 커버 들어온 유격수에게로 정확하게 향했다. 발 빠른 이용규도 아웃을 인정한듯 재빨리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16일 경기에서도 5회 정근우에게 2루 도루를 줬지만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의 송구 능력이 좋다. 상대 주자들도 쉽게 뛰지 못하더라"며 "송구 뿐만 아니라 블로킹과 투수 리드도 좋다. 볼 배합은 김태형 배터리코치와 함께 하며 어드바이스를 많이 받고 있다. 포수로서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칭찬했다.
포수를 보면서도 타격감은 여전히 뜨겁다. 2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타율 3할에 1타점 1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34경기에서 112타수 49안타 타율 4할3푼8리 5홈런 2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월까지 4할6푼3리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그는 5월에도 12경기에서 정확히 4할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만수 감독은 "스윙이 제대로 된 레벨스윙으로 각이 좋다. 덮어치는게 아니라서 당분간 지금의 타격감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몸이 앞으로 안 나가고 스윙이 짧아졌다"고 이재원의 4할대 타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스윙하면서도 장타를 뿜어낼 만큼 타격 밸런스가 좋다.
최근 프로야구는 강민호(롯데) 양의지(두산) 이후로 젊은 포수가 나오지 않았다. 포수 기근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재원이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SK 팀으로 볼 때에도 이재원을 포수로 쓰며 루크 스캇을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외야진을 발 빠른 선수들로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이재원 포수 기용 효과가 SK 팀 전체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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