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만 100m가 넘는 괴수 '고질라'가 그 덩치에 걸맞지 않게 겨우겨우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했다. 지난 주 송승헌-임지연의 파격적인 19금 멜로 '인간중독'과 동시 개봉한 '고질라'는 빈약한 스토리와 뻔한 전개 때문에 성인관객들의 외면을 받다가 17일 주말을 맞이해 오차 범위 근접 수준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영화관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고질라'는 17일 하루 동안 19만236명, '인간중독'은 18만3791명을 동원해 각각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할리우 SF수작 '트랜센던스'로 13만792명, 4위 류승룡-유준상의 '표적' 11만8473명, 5위 '역린' 1만8080의 순이었다.
누적 관객수는 '인간중독' VS '고질라' 대결에서 송승헌-임지연의 환상 콤비가 일본 태생 방사능 괴물의 원조인 고질라'를 압도하고 있다. '인간중독'은 51만1628명, '고질라'는 36만7062명을 기록중이다. '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가렛 에드워즈 감독)는 방사능을 먹어치우며 일본과 하와이를 초토화시킨 뒤 핵폐기물을 저장해 둔 미국 본토까지 급습하는 괴 생명체와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내용으로 괴물에 한창 빠져있을 어린이나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틴에이저를 겨냥한 킬링타임 영화. 이번 첫 주말 어린이와 10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쳤다.
이에 비해 '음란서생' 김대우 감독의 신작 '인간중독'은 송승한-임지연의 과감한 노출과 연기 변신,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송승헌은 혼돈 속에 서있는 엘리트 장교 김진평 역을 맡아 연기파 배우로서의 면목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꽃미남' 한류스타의 고정틀을 깼다.
또 송승헌의 상대 역으로 등장한 임지연의 스크린 주연 데뷔도 매력적이다. 청순한 마스크로 관능적인 베드신을 척척해내는 종가흔 역할의 그녀는 마치 '색계' 탕웨이에 '말할수 없는 비밀' 계륜미를 겹져놓은 듯한 이중적 마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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