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일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침통하고 분노한 민심 속에서 선거특집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선거특집 시청률만으로는 같은 토요일 오후 6시 시간대의 오랜 라이벌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을 2주 연속으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기준 11.6%를 기록했다. 이는 전 주 방송분보다는 0.2%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5일 방송분(10.1%)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서 여전히 동시간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거특집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화창한 주말 오후에도 한 번 상승한 시청률을 지키는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날 '스타킹'은 전국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무도'의 영원한 라이벌답게 고정팬들의 꾸준한 성원 속에 두 자리 수 성적을 지켰다.

이날 ‘무한도전’에서는 차세대 리더를 뽑기 위한 후보 단일화 협상과 최종 토론이 공개됐다. 이른바 ‘선택 2014’ 특집의 세 번째 방송이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까닭에 이번 특집은 제작진이 의도했든 아니든간에 세태 풍자의 시선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정치 풍자를 하더라도 웃음이라는 기본을 잃지 않았다. 실제 선거인 듯 상황극에 몰입해 캐릭터의 향연을 펼친 멤버들은 위로라는 웃음의 미학을 펼쳤다.
사전 여론조사 결과 하위권인 박명수, 정준하, 하하가 사퇴하고 후보 단일화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정치판과 마찬가지로 이합집산이 팽배했다. 노홍철의 사생활 공유 공약이 일으킨 파장은 컸다.
한편 ‘무한도전’은 현재 차세대 리더를 뽑기 위한 선택 2014 특집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전국 10개 지역, 11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진행한 ‘무한도전’은 오는 1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전 투표를 벌인다. 이후 오는 2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본 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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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