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윤유선이 다소곳한 ‘상여자’의 ‘반전 돌직구 사랑 고백’으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25회 분에서는 조명란(윤유선)이 강쌍호(김광규)에게 순수한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랑스러운 ‘만년 소녀’ 감성의 조명란이 족발집 셰프 강쌍호에게 먼저 마음을 이실직고하는, ‘반전 용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만들었다.
극중 조명란은 강쌍식(김상호)이 동생 최미숙(윤지숙)과의 결혼을 극렬히 반대하는 최재숙(황석정)에게 굴하지 않고 미숙에게 데이트를 청하며 꿋꿋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부러움 가득한 눈길로 쳐다봤던 터. 그리고는 여전히 노발대발하는 최재숙에게 “그냥 두세요. 두 분 진짜 멋있어 보이는데...”라고 말하는 순진무구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 족발집 문을 열고 강쌍호가 나타나자, 조명란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강쌍호를 반겼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 조명란이 “저기요. 셰프님. 셰프님하고 저는 무슨 사이죠? 아까 미숙씨랑 강 주사님 두 분 다정하게 가시는 거 보면서 셰프님과 제 관계는 뭘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라며 “우리가 서로 호감 갖구 있는 건 맞죠?”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것. 하지만 갑작스런 조명란의 질문에 놀란 강쌍호는 말을 잇지 못했고, 순간 조명란은 “저 혼자 착각한 거예요?”라며 얼굴을 붉힌 채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내 강쌍호가 “아니요! 저도 명란씨 보몬 좋고, 같이 있으면 재밌고, 말도 잘 통해서 좋습미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던 것. 이에 조명란은 기다렸다는 듯 “그럼요. 우리 제대루 만나보는 거 어때요? 친구들 말이 우리 나이에 미적미적 썸만 타다보면 순식간에 50되고 어느 날 60이구, 70되구, 그러다 보면 한 쪽이 없을 수도 있다구”라며 그동안 볼 수 없던 용기백배 프러포즈를 건넸다.
예상치 못했던 조명란의 고백에 강쌍호가 “족발이나 써는 내 같은 놈이 감히 명란씨한테 그런 마음을 품어도 되나 싶어서”라고 긴장감을 내비쳤던 상태. 하지만 조명란은 “셰프님처럼 다정하고, 감수성 풍부하고, 요리도 잘하시고. 아이처럼 맑은 눈동자를 가지신 분 흔치 않아요, 세상에 무엇보다도 제가 셰프님을 많이 좋아해요!”라며 수줍게 마음을 내비쳤다. 청순가련 소녀감성을 가진 교감 선생님의 ‘순정녀 프러포즈’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셈이다.
특히 윤유선은 데뷔 40년 차 베테랑 배우의 단단한 연기 내공을 뿜어내며 순수한 소녀 심성을 가진 ‘천생 여자’ 조명란으로 완벽 빙의,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피어나는 꽃을 보며 설렘을 드러내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마냥 순수해지는, 조명란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사랑스런 의상, 말투와 어조, 걸음걸이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명란이라는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윤유선에게 시청자들의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25회 방송 분에서는 조명란이 들려준 라붐 OST에 계속 가슴이 벌렁거리는 강쌍식의 모습이 담겨져 궁금증을 높였다. 최미숙과 10년 연인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느낌을 가질 수 없었던 강쌍식이 조명란에게는 남다른 설렘을 갖게 됐던 것. 강쌍식과 쌍둥이 형제인 강쌍호에게 진심 담긴 사랑을 고백한 조명란과 조명란에게 흔들리는 강쌍식, 두 쌍둥이와 조명란의 애정라인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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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