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호텔킹’ 이동욱, 잡음을 잊게 하는 괴물 연기력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18 10: 12

“이동욱의 연기를 보느라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을 잊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그만큼 이동욱은 칼을 갈아온 사람처럼 배역에 무섭게 몰입했고, 지켜보는 이들은 혀를 내둘렀다.
지난 17일 방송된 ‘호텔킹’에서는 자신이 죽은 아성원 회장의 아들이 아닌 이중구(이덕화 분)의 아들임을 알게 된 후 고통과 절망에 빠지는 차재완(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재완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모네(이다해 분)와 자신이 남매가 아니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안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자신의 사랑을 기다렸던 아모네에게 속으로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차재완의 마음속에는 연인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 가득했다.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차재완은 또 다른 사실 때문에 고뇌하게 됐다. 아성원 회장이 모네 모사화를 통해 남긴 메시지를 풀던 그는 그 결과 아 회장이 남긴 녹음기 하나를 발견했다. 녹음기에는 죽은 아성원 회장의 육성이 담겨 있었고, 녹음기 속 아성원 회장은 “차재완은 이중구의 아들이다”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이중구는 그간 차재완을 자신의 "개"로 부르며 악행의 하수인으로 삼아왔다. 더불어 아직 전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중구는 아모네의 아버지 아성원 회장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차재완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속이며 이용해 온 이중구가 아버지란 사실에 불 같이 분노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동욱은 차재완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다양한 감정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겠다는 아모네의 말에 감동하는 모습, 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아모네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모습, 이중구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깨닫고 절망과 분노 속에 어린 시절 자신의 환영을 보는 모습 등 이동욱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차재완의 감정을 폭발하는 듯한 감정 연기로 강하게 표현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자신을 향해 감정을 쏟아내는 차재완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강렬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 같은 열연은 시청률로도 증명됐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호텔킹'은 전국기준 9.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SBS '엔젤아이즈'의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사실 '호텔킹'은 현재 PD 교체와 작가-PD 간의 불화설로 인해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런 외부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이동욱의 연기력은 칭찬할 만 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는 이동욱, 그리고 그의 파트너 이다해의 열연이 앞으로의 방송에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eujenej@osen.co.kr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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