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우주가 4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한국에서 마블의 인기를 본격적으로 지폈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 역 배우 마크 러팔로가 트위터를 통해 전한 "마블의 세계는 거대하다"라는 말이 새삼 실감되는 오즘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4월 흥행을 이끈 작품들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다.

외국영화 관객 수는 718만 명, 매출액은 570억 원을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가 4월 한 달 233만 명을 동원하며 전체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마블 캐릭터의 흥행세가 4월 23일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로 이어지면서 극장 관객 199만 명을 기록, 2위에 랭크됐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을 보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등 5편을 배급한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가 관객 점유율 48.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점차 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마블. 마블 스튜디오의 대통령(사장) 케인 파이기의 사무실 벽에는 앞으로 계획된 영화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 지도에 따르면 현재 마블의 마스터플랜은 2028년까지 짜여져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은 이 마블 라인업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소니와 폭스로 판권이 넘어갔기 때문). 마블은 이 히어로들에 대한 권리를 회복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않고 있다. 마블팬들에게는 가장 아쉬운 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도 스파이더맨은 부정할 수 없는 마블의 캐릭터다.
스파이더맨과 엑스맨이라는 두 굵직한 히어로들을 마블 우주에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상호 유기적 연결이 가능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풍성하다. 마블 히어로들의 특징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역사와 매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마블이 조만간 선보이는 영화는 8월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범 우주적 히어로물로 '어벤져스'보다 한층 큰 사이즈를 자랑해 우주판 어벤져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nyc@osen.co.kr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