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무너진 다저스 ARI에 21안타 맞고 7-18대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18 13: 0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체이스 필드 지붕은 경기가 시작됐어도 열리지 않았다. 밤이 되어가도 38도에 가까운 사막 도시 애리조나 피닉스의 기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양팀 타자들의 배트까지 식힐 순 없었다.
18일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한 가운데 양팀 모두 두 자리수 안타(애리조나 21개-다저스 13개)를 기록하고 홈런 7발, 3루타 3개, 2루타 9개를 주고 받은 난타전이었다. 애리조나는 2회에만 12명의 타자가 등장했고 7회에도 9명이 타석에 섰다. 다저스는 6회 9명이 공격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홈런 5발 등 장타만 13개를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했다. 
2회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제이미 라이트가 12명의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3루타 3개 포함 7피안타 볼넷 2개로 7실점할 때만 해도 승부는 그것으로 끝인 듯 보였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2회 2사 후 3타자에게 연속 장타를 맞은 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만난 코디 로스에게 또 한 번 볼 넷을 허용한 뒤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다저스도 반격에 나섰다.  0-7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애리조나 선발 체이스 앤더슨의 초구 빠른 볼(91마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며(시즌 9호 홈런) 중반 혼전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4회 애리조나 크리스 오윙스의 솔로 홈런(시즌 2호) 등으로 2점을 내줬으나 6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사 2,3루에서 칼 크로포드가 우월 3점 홈런(시즌 3회)을 날려 애리조나 선발 앤더슨을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다저스는 안타와 상대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대타 앙드레 이디어가 2타점 2루타를 기록해 7-9까지 점수를 좁혔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애리조나 폴 골드슈미트의 한 방이었다. 애리조나가 10-7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다저스 구원투수 크리스 위드로로부터 좌월 3점 홈런(시즌 8호)을 날려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골드슈미트는 8회에도 우월 2점 홈런을 날렸고 이날 2루타 2개도 더 해 4안타가 모두 장타로 연결되는 힘을 보여줬다. 6타점 5득점.
최근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푸이그는 이날 2점 홈런을 날림으로써 16연속 경기 안타행진과 함께 8연속 경기 장타+타점 기록(구단 기록)을 세웠다. 이미 타율, 타점에서 구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도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불과 아웃 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6피안타 2볼넷으로 7실점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커쇼가 1.2이닝 피칭 후 교체된 것은 2010년 5월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2볼넷으로 7실점한 뒤 교체된 데 이어 가장 이른 강판이다. 아울러 커쇼는 2012년 7월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2이닝 동안 8실점한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커쇼가 2회에만 3루타 3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 해 전체 시즌 동안 허용한 3루타 숫자와 같다. 커쇼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4.43까지 올라갔다.
이날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애리조나  체이스 앤더슨은 5.1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경기 후반 불펜이 바닥나자 포수 드류 부테라를 8회 1사 후 투입하는 등 6명의 투수를 동원해야 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다저스전 3연패를  끝내며 다저스에 시즌 2승째(8패)를 거뒀다. nang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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