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볼스테드 수비? 나도 처음 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8 13: 04

“투수가 그런 수비를 하는 것은 나도 처음 본다”
적장도 감탄한 멋진 수비였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훌륭한 수비를 선보인 상대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두산 베어스)를 칭찬했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고난도 수비였다. 김 감독이 이를 다시 기억에서 꺼낸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볼스테드는 전날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 마운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박민우의 번트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은 뒤 누운 채로 1루에 공을 보냈다. 정확히 던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볼스테드는 깔끔한 송구로 박민우를 1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1루수 호르헤 칸투가 3루에 공을 뿌려 대주자 이상호까지 잡아내 두산은 아웃카운트 2개를 한번에 얻었다.

김 감독은 이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투수가 그런 수비를 하는 것은 처음 봤다. 그걸 보면서 나도 그냥 잘 했다고 생각했다. 무너질 수도 있었던 위기를 스스로 막은 것이 아닌가”라며 놀라워했다. 볼스테드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 역투했다.
한편 김 감독은 추가 진루를 위해 3루로 뛰었던 이상호에 플레이를 나무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호는 왜 뛰었냐고 할 일은 아니다. 좋은 시도였다”라는 말로 김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한 이상호의 자신감을 꺾지 않았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