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를 뽑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사전투표가 18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제 남은 절차는 본 투표로, 지난 17일 TV토론 이후 시청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전국 10개 도시, 11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던 ‘무한도전’의 선거특집 ‘선택2014’의 사전투표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역시 오전 6시부터 개방된 투표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 한 표를 행사했다.
‘무한도전’의 선거 특집을 향한 투표 열기는 국민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남다른 관심을 증명한다. 사전투표 첫 번째 날인 지난 17일 ‘무한도전’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총 3만 4천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소가 11개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선거를 방불케 하는 인기다.

그간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특집을 진행했던 적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이번 특집은 기존 선거를 완벽하게 패러디한 모의 선거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 투표에 앞서 진행되는 두 차례의 사전 투표와 우스꽝스럽지만 후보자들이 각각 내놓았던 공약들,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무한도전'이 그려낸 선거는 기존의 선거와 꼭 닮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현재 차세대 리더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 왔던 유재석과 멤버들의 '사생활 노출'이란 파격적인 공약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노홍철, 군소 후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형돈이다.

앞서 진행된 사전선호도 조사에서는 노홍철이 44%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유재석이 40%의 지지율로 2위 정형돈이 7%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 선거의 핵심을 쥐고 있는 인물은 노홍철이다. 노홍철이 내건 사생활 공유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외의 반향을 일으키며 지지자 수를 높였다. 정형돈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모두 노홍철의 이 같은 공약에 반대하며 그와 협상을 시도했다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을 선택했다. 결국 노홍철의 파격 공약이 오랫동안 '무한도전' 애청자들로부터 '리더'로 인정받았던 유재석을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에 투표의 관건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변수는 TV토론회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세 후보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TV토론회가 전파를 탔다.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진행한 이 토론회에서 멤버들은 서로의 비리(?)를 폭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쳤고, 또 일부 멤버들과 지지자들 중에는 감동적인 연설로 호평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노홍철의 공약에 대해 '실행이 가능한 것인가'라며 회의적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으며, '그래도 리더는 유재석'이란 반응도 있었다. 더불어 '보통 사람'을 강조한 정형돈의 마지막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상황. 유재석과 노홍철, 두 사람의 라이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지만, 정형돈의 선전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무한도전' 제작진은 투표와 함께 출구 조사를 진행했다. 11개 투표소 밖에서 진행되는 출구 조사는 22일 본 투표 당일 6시 투표 종료 시점, 멤버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또 본 투표의 경우 서울 지역 2개 투표소에서만 이뤄지며, 온라인 투표가 동시에 진행된다. 1인 1표만 참여가 가능하며 투표 시간은 사전, 본 투표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검표는 투표가 끝나는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동검표기와 무한도전선거관리위원회 인력들의 수검표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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