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캐치' 유한준,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18 13: 47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33)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넥센전.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초구에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깊게 휘며 파울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우익수 유한준이 공을 잡은 뒤 자기 허리 높이의 펜스를 넘어 굴러떨어지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날 롯데의 2회초 실책 퍼레이드와 비교되면서 유한준의 수비가 더 돋보였다. 넥센은 2회초 3-1 역전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롯데를 몰아쳐 14-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야수가 선두타자를 멋지게 잡아주면 투수는 힘이 난다"고 칭찬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만난 유한준은 전날 호수비에 대한 칭찬에 머쓱해했다. 유한준은 "사실 펜스를 의식하지 못했다. 잡을 수 있겠다 싶어 달려갔는데 잡자마자 펜스를 보고 당황했다. 펜스를 넘으면서 공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손에 힘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한준은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서 (금)민철이를 봤는데 민철이가 손으로 하트까지 날리면서 고마워하는 걸 보니 정말 뿌듯했다. 민철이가 이닝을 마치고도 와서 진심으로 고마워하더라. 잘됐으면 하는 후배인데 내가 도와주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유한준에 대해 "튀지 않아도 조용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는 선수다. 감독으로서는 정말 예쁜 선수"라고 유한준을 극찬했다. 평소에도 조용한 성격인 유한준이 팀에는 듬직한 플레이로 공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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