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아역 3인방 김단율, 최권수, 홍화리의 촌철살인 3색 어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단율, 최권수, 홍화리는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 각각 강동탁(류승수 분)의 외아들 강물 역과 강동희(옥택연 분)의 쌍둥이 아들, 딸 강동원, 강동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답게 아옹다옹하면서도 우애 있게 지내는 사촌지간을 찰 지게 연기해내면서 안방극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단율, 최권수, 홍화리는 때론 어른보다 더 날카롭고 냉철한 모습을, 때론 영락없는 꼬마의 순수함을, 때론 천방지축 장난꾸러기의 익살스러움을 펼쳐내고 있다.

◆ NO.1 홍화리 “만다꼬 온 식구가 다 몰리서 마중가노? 버릇 나빠진다”
상상 초월 ‘똑 부러짐’의 소유자. 시청자들까지 뜨끔하게 만드는 ‘일침어록’
# “생각이 있는 사람이몬 그 모양 그 꼴로 살겠나?”(동희를 한심하게 여기고 있던 동주의 말-1회)
# “니, 호칭 똑디 해라. 한번만 더 고모한테 니니카몬 할배한테 확 일라주뿐다”(동희가 동원, 동주의 친부임이 밝혀지기 전, 강물에게 고모 노릇 톡톡히 하며-1회)
# “가지 마라. 맨날 천날 즈그 집 겉이 드나드는 유치장 갔다 나오는데 만다꼬 온 식구가 다 몰리서 마중가노? 버릇 나빠진다”(강동옥(김지호)이 유치장에서 나오는 동희를 마중가려하자 동주가 말리며-1화)
# “어린이는 벌을 주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야댄다”(동원이 강물을 혼내자 이를 말리며-1화)
# “방금 쌤이 하신 말씀은 아홉 살짜리 어린이한테 할 말은 아인 거 겉은데예”(친구와 연애이야기 중 담임선생님 김마리(이엘리야)가 끼어들어 훈수를 두자-4회)
# “동원아! 니 생각에는 내가 늙어가 죽는 기 빠르겠나? 동희 오빠야가 철드는 기빠르겠나?”(학교에 오기로 했던 동희가 안 오자 동주가 화내며-8회)
# “우리도 우리 집에서 일나는 일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장소심(윤여정)과 하영춘(최화정)의 언쟁을 아이들이 못듣도록 동탁이 막자 -13회)
# “나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 (밥 먹으면 친 아빠가 누군지 알려주겠다고 꼬이는 동희의 말에도 꿈쩍 안는 동주-17회)
# “오빠야 니는 진짜 사람도 아이다. 장가 못 갈까봐 겁나서 자기 자식을 동생이라꼬 쏙다는 기 말이 대나? 어른이 머 그렇노? 오빠야 니 진짜 싫다. 밉어 죽겠다. 오빠야 니는 오늘 텐트 안에도 들어오지 말고, 내한테 앞으로 아는 척도 하지 마라” (동희가 친 아버지임을 밝히자 화를 터뜨리는 동주-17회)
# “만약에 니하고 심민지하고 결혼을 하잖아. 그라고 나서 내하고 심민지 오빠야하고 결혼을 하몬 그기 겹사돈이다. 테레비 드라마 안 봤나?” (동원이 동탁의 겹사돈 이야기에 궁금증을 드러내자 정확히 설명해주는 동주-20회)
# “한번 결혼 했으몬 됐지. 결혼을 또 와 하노?” (동원이! 동희가 차해원(김희선)같은 여자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동주가 반박하며-22회)
◆ NO2. 최권수 “어른들은 절대로 믿을 사람이 못 된다”
장난기 넘치는 영락없는 8살 꼬마! 쿨한 상남자 매력까지 겸비한 ‘까불이’어록!
# “불만 있다! 사람들이 자꾸 우리 집이 콩가루 집안이라카고, 우리 아빠는 바람둥이에다가 인간도 아이라꼬 뒤에서 막 씹고, 우리 엄마보고는 자꾸 할매라 캐서 쪽팔리죽겠다. 학교도 다니기 싫고” (동희가 동원과 동주에게 자신이 아버지임을 밝히! 전, 지금 가족 그대로가 좋으냐고 묻자 불만을 털어놓는 동원-10회)
# “좋은 아빠 좋아하시네. 그 전에 일단 동생들한테 부끄럽지 않는 좋은 행님이나 대라 캐라”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며 공부를 시작하는 동희를 비웃으며-15회)
# “저는 똥주하고 생각이 쫌 다른데요. 우리 엄마가 우리를 안 낳았다 캐도 저는 별로 상관없거든요? 그라이까 삼촌들! 너무 머리 빠지게 애 안 써도 돼요”(동주가 장소심(윤여정)이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하자 당황한 삼촌들! 게 무덤덤하게 말하는 동원-16회)
# “어. 나는 용서해 줄 거는 빨리 용서해주고, 욕 묵을 거는 빨리 욕 묵고 그런 기 좋다. 머든지 복잡한 기 제일 싫다”(동희가 친 아버지라고 밝히자, ‘쿨’하게 동희를 감싸며 용서해주는 동원-17회)
# “똥주! 니 사촌 오빠야한테 강물이 머꼬! 버릇없이!”(동희가 동주-동원의 아버지임이 드러난 상태. 조카에서 사촌형이 된 강물에게 아부하는 동원-18회)
# “진짜 실망이다. 어른이 뭐 이렇노”(학부모 수업 진행을 맡아 학교에 온 동희가 담임선생님 마리를 때렸다고 오해한 동원이-22회)
# “아이다! 내도 이번에 생! 한 기 많다! 어른들은 절대로 믿을 사람이 못 된다!” (동희에게 실망한 동원이 학교 등교를 거부하며 동주에게-23회)
◆ NO.3 김단율 “쉽게 변할 거면서 좋아한단 말은 왜 해? 사귀긴 왜 사겨?”
나이어린 삼촌, 고모 핍박도 이겨낸 ‘캔디남’. 생각 깊은 ‘상오빠’ 어록!
# “다들 왜 그러구 사냐? 진짜?&n! bsp;동원이 삼촌이구 동 삼촌이구 사랑을 몰라! 진정한 사랑을!”(잘생긴 외모 탓에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동원과 동희를 지켜보던 강물이 질투와 분노를 동시에 느끼며-6화)
# “그렇게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그렇게 쉽게 변할 거면서 좋아한단 말은 왜 해? 사귀긴 왜 사겨?”(양다리를 걸쳐서 여자 친구에게 상처를 준 동원의 행동에 흥분한 강물-7회)
# “아, 놔~ 삼촌하구 고모는 쪼끄만 한 것들이 뭐가 이렇게 보수적이! 구 권위적이냐? 더럽고 치사해서 진짜” (어린 동주와 동원이 어른행세하자 뒤에서 몰래 혀를 차는 강물-12회)
# “그래, 그럼 니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가서 오빠라고 해. 호칭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 (동희를 아빠로 인정하지 못해 강물이 사촌 오빠인 사실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동주에게 흔쾌히 시간을 주면서-18회)
# “결사반대 할 일은 아니지 않나, 아빠? 난 해원이 누나 괜찮던데. 할머니! 혹시 해원이 누나, 동석이 삼촌에 비해서 경제적인 문제나 직업이나 학벌 문제 땜에 반대하시는 거면 그건 할머니가 후진 거예요. 실망이예요. 할머니” (동탁을 비롯한 식구들이 강동석! (이서진)의 신붓감으로 해원을 반대하자-20회)
# “괜찮아. 우리 엄마 발연기 하는 거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강물이 자신의 엄마를 흉보는 동원의 눈치 없는 행 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20회)
# “그냥 드셈. 집안 분위기 안 좋은 거 몰라? 어제 울 아빠가 동석이 삼촌 멱살까지 잡았어” (집안에 흐르는 냉기류를 감지한 강물이 반찬 투정하는 동원에게-23회)
# “조수지가 보면 뜨끔뜨끔한데 그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음 좋겠고, 그 뱃속의 애기한테도 크게 지장은 안 가는데 걔가 무의식중에 누군가한테 좀 미안해하는 그런 것도 되요?” (말하진 않았지만 친엄마의 재혼, 임신 소식들로 마음 고생했던 강물의 귀엽고 애잔한 부탁-24회)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25회분 말미에서는 동석과 해원(김희선 분)의 가슴 아픈 키스신이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석을 떠났던 해원이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동석을 찾았던 것. 쉽게 헤어질 수 없는 동석과 해원의 들끓는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26회분은 18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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