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열세였다.
KIA는 18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8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었다. 올들어 싹쓸이 패는 처음이었다. 승패 적자도 5까지 늘어나면서 5할 승률은 더욱 멀어졌고 향후 힘겨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3연전의 패인은 선발투수들의 부진도 있었지만 어설픈 수비가 컸다. 수비에서 헛점이 생기면서 모두 실점의 빌미가 됐고 결과적으로 승기를 건네 주는 악순환이었다. KIA와 달리 삼성은 야수진의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18일 경기도 두 번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임준섭이 2루로 스타트를 끊은 김상수를 견제했다. 그러나 투수 임준섭이 1루 송구가 약간 늦은데다 필도 2루에 송구가 빠르지 못했고 전력질주한 김상수는 살았다. 결국 임준섭은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맞고 손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두 번째 실수는 베이스 지각 커버였다. 2-3으로 역전당한 뒤 이어진 4회초 2사 2루에서 나바로의 볼넷때 2루주자 이지영이 3루를 훔쳤다. 포수 차일목이 3루에 볼을 뿌렸으나 3루수 김주형이 뒤늦게 커버에 들어가는 바람에 주자는 살았다. 이닝이 끝나지 못했고 박한이 적시타와 채태인의 스리런 홈런을 맞고 2-7 승기를 건네주었다.
전날(17일)에도 KIA는 포수 백용환이 3회초 홈승부에서 3루주자 박석민의 재치있는 몸동작에 태그를 못해 살려주면서 대량 5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7회에서는 2루주자 박석민을 협살을 잡고도 송구 실수로 아웃시키지 못하는 미숙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앞선 16일 주말시리즈 1차전에서도 1-2로 뒤진 8회초 수비에서도 무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땅볼을 유격수가 제대로 폭구하지 못하면서 실점했고 이후 추가점까지 내주면서 승기를 건넸다. 타선이 8회말 2점을 추격했지만 2실점에 발목이 잡혀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비실수는 투수와 다른 야수들의 사기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김선빈, 김주찬 등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복귀한 이범호도 아직은 수비가 되지 않고 있다. 결국 백업요원들이 나서면서 수비의 짜임새가 크게 떨어진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포수 백용환도 게임을 리드하기엔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KIA는 이번 3연전에서 수비력 보강이라는 절대적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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