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판 김태균(32)이 4번타자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3안타와 결정적인 쐐기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균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균은 지난달 11일 대전 넥센전 이후 37일·22경기째 홈런이 없다. 타고투저 시대를 맞아 외국인 타자와 토종 타자 가릴 것 없이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지만 김태균만은 예외. 9개팀 4번타자 중 가장 적은 홈런이다. 3할대 중반 고타율에도 불구하고 극찬을 받지 못하는 이유였다.

이날 SK전에서도 김태균은 홈런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3안타와 함께 쐐기타를 터뜨리며 4번타자에 걸맞은 해결사 역할을 했다. 1-1 동점으로 맞선 1회 1사 3루에서 김광현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2-1 리드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3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1사에서 다시 한 번 김광현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어 4-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2사 3루에서 김광현의 초구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경기 후 김태균은 "아직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언젠가 좋은 흐름이 찾아올 것이로 믿는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에는 홈런도 나오게 될 것이다. 한 번 치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까지 김태균은 시즌 타율을 3할4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5월에만 54타수 21안타 타율 3할8푼8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40타수 18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5푼. 김태균에게 아쉬운 것은 딱 하나, 홈런이 없다는 것 뿐이다. 4번타자로서 홈런 빼고 다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