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 SK 에이스 김광현(26)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는 한화와 사생결단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했다.
김광현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6⅔이닝 1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SK가 2-5로 패하며 시즌 5패(4승)째를 당했다. 긴 이닝을 던졌지만 너무 많은 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김광현은 1회부터 이용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장운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첫실점했다. 이어 김태균에게도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실점없이 막았지만 매이닝 안타를 맞으며 위태로운 피칭을 펼쳤다.

결국 6회 1사 후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펠릭스 피에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대타 이대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무너졌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하자 더 이상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이만수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그를 내려야 했다.
총 투구수는 114개로 스트라이크 69개, 볼 45개. 고의4구 2개를 제외하면 볼넷이 없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62개)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12개) 커브(8개) 등을 구사했는데 변화구가 딱히 위력적이지 못했다.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이 몰렸다다. 강약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며 집중타를 맞은 것이다. 최근 5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9개의 안타를 맞았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4로 승리하며 7연패 탈출에 성공한 SK이지만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패배하며 또 루징시리즈가 되고 말았다. 최근 7연속 루징시리즈. 지난달 18~20일 문학 KIA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이후 롯데에 두 번이나 1승2패, KIA에 1승2패, 삼성과 두산에 3연패 싹쓸이를 당한 데 이어 한화에도 1승2패 루징시리즈를 했다. 이 기간 김광현이 5경기 연속 3실점 이상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의 반등이 과연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확실한 전제는 김광현의 부활이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