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퍼펙트-중반 위기관리’ 웨버, 두산 8연승 저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8 17: 15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K 와이번스), 이재학(NC 다이노스)도 막지 못한 두산 베어스 타선을 이재학의 동료 태드 웨버(30)가 잠재웠다.
웨버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웨버의 호투를 발판 삼아 NC는 9-4로 승리하며 두산의 8연승 도전을 무산시키고 3연패를 끊어 3위를 탈환했다.
웨버는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앞세워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3회까지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지만 볼넷도 없었다. 3가지 빠른 볼(포심, 투심, 커터)을 던진웨버는 변화구로는 커브를 곁들이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고, 타자들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다.

4회부터는 웨버도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대량실점은 없었다. 4회말 1사 후 오재원-김현수-호르헤 칸투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웨버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홍성흔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상대로도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2사 후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민병헌의 볼넷에 이어 오재원의 좌중월 홈런성 타구가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2루타였다. 관중이 공을 건드려 문제가 됐는데, 홈런이 아니더라도 2사였기에 주자들이 빠르게 뛰어 2실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정 2루타가 나오며 웨버는 1점만 줬다. 후속타를 내주지 않은 웨버는 5회말을 1실점으로 넘기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마지막 이닝이 된 6회말에도 웨버는 위기를 맞이했으나,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타자를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이 또 나왔다. 2사 후 웨버는 양의지와 이원석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QS)를 요건도 채웠다. 6회까지 102개를 던진 웨버는 7회말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팀의 승리 속에 시즌 5승(2패)째를 거둬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어떤 선발투수든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지는 동안 위기를 겪지 않기란 어렵다. 결국 거의 매 경기 위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QS와 승리의 관건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날 웨버가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실점한 노경은의 부진과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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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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