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역대급 복불복 결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세 명씩 팀을 이룬 멤버들의 운명을 결정 지을 돌림판이 이날의 최대 반전이었다. '1박 2일'에서는 돌림판까지 예능을 하는 듯 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어쩌다'팀과 '정사모'팀으로 나뉘어 서울 근요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어쩌다 팀은 김주혁, 데프콘, 김종민이 속했고, 정사모 팀에는 정준영, 김준호, 차태현이 한 팀을 이뤘다.
이들은 이날 제작진의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제안을 받았다. 돌림판을 돌려 야외 취침이 나오는 팀만 남고, 남은 팀은 당일 퇴근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이에 멤버들은 서울 근교를 돌며 갖가지 게임을 진행했고, 당일 퇴근을 위해 몸을 불살랐다.

그 결과 천운을 타고난 정준영 팀이 여러 게임에서 패배해 돌림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화살표가 지목하는 팀이 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사모 팀이 돌림판의 60% 이상의 지분을 차지했던 것.
멤버들은 돌림판으로 결과를 확인하기 전,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그 전까지 아무렇게나 돌려봤을 때는 어김없이 정사모팀이 야외취침으로 선택됐다. 높은 확률의 정사모 팀이 아무래도 야외취침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
이에 정사모 멤버들은 침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반면 30%정도의 지분을 차지한 어쩌다 팀은 여유로웠다. 사전에 돌려본 돌림판 결과가 모두 '퇴근'이었기 때문. 그러나 '1박 2일'의 역대급 복불복은 또 하나의 반전을 만들어 냈다.
중국집 사장님이 돌린 돌림판 결과, 이제껏 나오지 않았던 어쩌다 팀이 선택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돌림판의 화살표는 정사모 팀으로 넘어갈 듯 말 듯 한 모양새로 결국 어쩌다 팀의 팻말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이 모습을 본 김주혁은 망연자실 했고 "1박 2일은 열심히 해도 결국은 아무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분노했다. 정준영은 다시 한 번 돌림판을 보며 "화살표가 이렇게 꺾기기도 쉽지 않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놀라워 했다.
'1박 2일' 멤버들은 이날 월미도, 가평, 난지 캠핑장 등 많은 곳을 돌며 서울 근교의 관광지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설정하지 않은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고, 돌림판 까지 예능을 아는 듯한 결과를 만들어 내 더욱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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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