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정도전 VS 정몽주..뒤바뀔 운명의 마지막 '뭉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5.18 22: 59

뒤바뀔 운명을 지닐 두 사람의 우정은 뭉클했다.
죽음을 코 앞에 맞은 이, 죽음의 불길한 예감이 다가오고 있는 정도전(조재현)과 정몽주(임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18일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정몽주가 정도전에게 참형 어명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성계(유동근)가 낙마했다는 소식을 들은 정몽주는 "독수리가 땅에 떨어졌으니 다시는 날지 못하게 날개를 꺾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성계와 그의 측근들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다. 이성계 처단 작전까지 짰지만, 만만하게 세상을 떠날 이성계는 아니었다.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은 정몽주가 오랜 친구인 정도전을 찾아가 마지막 대화를 나눈 부분. 정도전은 정몽주의 술을 받으며 "아마도 이것이 이승에서 내 마지막 술이겠구만"이라고 말했고, 정몽주는 이런 정도전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참형에 처한다는 어명을 전달했다.
정도전은 하지만 침착한 태도로 "이번이 아니면 그 다음에, 그 다음이 아니면 또 그 다음, 언젠가 진정한 백성의 나라가 이 세상에 세워질 것"이라며 정몽주에 "건승을 비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정몽주는 오열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다. 이 둘은 뒤바뀐 운명을 지니게 된다는 것을.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전세가 불리한 것을 깨닫고 "정몽주를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앞일을 도모 했다. 물론 그의 뜻에 가족 중에서도 반대하는 이가 있지만, 훗날 이성계와 정도전을 살리는 이가 바로 이방원이다.
그런가하면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어명을 전달하기 전, 착잡한 심정으로 정도전의 집무실을 돌아보던 중 이인임(박영규)의 수제자 하륜(이광기)을 만나게 됐다. 하륜은 그에게 유배를 떠났을 당시 자신이 관상을 배운 것을 언급하며 "대감의 얼굴에 살이 끼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정몽주는 "살고 죽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며 이를 웃어넘겼다. 죽음의 복선이다.
죽을 자리로 몰렸지만 결국 운명의 선택을 받는 정도전, 선죽교에서 처참하게 쓰러지고 마는 정몽주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지 호기심을 높이는 '정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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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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