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아이즈’ 이상윤과 구혜선이 한 순간 꿈과 같은 행복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과거로 인한 아픔이 더 길 것으로 예상돼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 12회에는 박동주(이상윤 분)에게 그의 어머니를 죽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윤재범(정진영 분)이라고 폭로하는 최진상(임승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동주는 충격에 휩싸였고, 이 여파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주는 윤수완(구혜선 분)에게 청혼을 한 상태. 두 사람은 재범에게도 사이를 허락 받으며 행복한 앞날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족이 돼 달라”며 반지를 내민 동주에 수완은 해맑은 미소로 답했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행복했다. 하지만 이 달콤함은 정말 한 순간이었다.

오영지(정애리 분)의 사주를 받은 진상은 동주를 불러내 그의 어머니(김여진 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놨다. 진상은 “윤재범 씨는 어머니가 안구 기증을 하려 했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당시 그는 코드블루의 환자였던 당신의 어머니를 소생시킨 것이 아니라 호흡기를 뗐다”고 말했다. 그는 동주에게 증거물로 어머니의 입원 중 기록까지 전달하며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재범을 친 아버지처럼 여기던 동주는 진상의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말을 쉽게 넘겨 들을 수도 없는 일. 동주는 패닉에 빠졌고, 어머니의 비를 찾아 “어떻게 해야 되냐”며 눈물을 흘렸다. 생각지도 못한 진실에 마주한 동주의 아픔은 크고도 길었다.
하지만 동주는 어머니의 진실보다는 현재 그의 전부인 수완을 택하기로 했다. 동주는 진상에게 “하셨던 얘기는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물론이고 그 누구한테도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아라”라며 진상의 폭로를 저지했다. 이렇게 상황은 종료될 것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둘의 대화는 강지운(김지석 분)이 엿들어버렸고, 사태의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고됐다.
방송 말미에 동주는 재범을 찾아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고 말했다. 과연 동주가 재범에게 어떤 질문을 할 지,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아마 언젠가는 이 일을 알게 될 수완의 반응과 앞으로 지운의 역할, 그리고 또 다른 진실을 숨기고 있는 영지의 행동이 드라마 전개를 더욱 복잡하게 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제 막 행복 하려 했던 동주와 수완이 안타깝다. 첫 사랑 후 12년 만에 만나 어렵게 손을 잡았는데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졌다. 길고도 고된 아픔이 될 것으로 보이는 둘의 앞날이 마지막에는 밝은 모습으로 끝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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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