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어 3월 16일 서울 시작, 3달 동안 7개국 9개 도시서 총 5만여 명 구름 팬 모아
新 한류 주역 김수현이 생애 첫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3달간의 대장정을 마친 순간, 그는 어쩔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총 7개국 9개 도시에 이르는 아시아 제패, 만 26살에 이룬 '어마무시한' 업적이다.
OSEN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2014 김수현 아시아 투어 퍼스트 메모리즈 인 JAPAN(Kim Soo Hyun Asia Tour 1st Memories in JAPAN)' 현장을 독점 취재했다. 18일 오후 5시(현지시간) 요코하마 퍼시픽에서 열린 이번 팬미팅은 김수현이 처음으로 나선 아시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라 의미가 깊었다.

그는 지난 3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3개 도시(북경, 상해, 광저우),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날 일본 요코하마까지 총 7개국 9개 도시에서 도합 5만여 명을 만난 대규모 투어를 종료했다.
김수현은 마지막 장소인 일본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17일 오후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했다. 현장에는 8백여 명의 팬들이 몰려 김수현의 이름을 연호했고 일사불란한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짧은 대면이 못내 아쉬운 듯 최대한 일본 팬들과 눈을 맞추고 호응하며 공항을 빠져나온 김수현의 뒤로 팬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18일 팬미팅 당일, 김수현은 요코하마 퍼시픽에 먼저 도착해 약 3시간에 걸친 리허설을 가졌다.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홀 앞에 모여들기 시작한 팬들은 일본 뿐 아니라 홍콩, 대만, 한국 등 아시아권 그리고 심지어 미국과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을 지니고 있었다. 저마다 김수현의 이름이나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나 포스터, 형광봉 등 다양한 응원도구로 애정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OSEN과 만난 일본인 다나카 케이코(60) 씨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본 후부터 김수현을 좋아하게 됐다. 무엇보다 성실한 면에 반하게 됐다"고 밝히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또 토다 카오루(50) 씨 역시 "벌써 세 번째 팬미팅 구경이다. '해를 품은 달' 때문에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러 한국에 간 적도 있다"며 "어린데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뛰어난 점이 좋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며 격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밖에 홍콩에서 온 키키(27) 씨도 "'해를 품은 달'을 보고 너무 멋있더라.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중국 팬미팅도 가봤다. 다른 한류스타들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손에 든 김수현의 캐리커처를 흔들기도.
이어 4시가 되자 공연장이 오픈되면서 팬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4천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였지만 질서정연하게 공연장 로비로 들어선 팬들은 이벤트 중 하나인 '소원 트리'에 매달기 위해 저마다 종이에 한국어로 소원을 적기 바빴다. 한국어를 모르는 일본 중국의 팬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번역기로 글자를 적는가 하면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미리 한국어로 소원을 작성해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5시 정각이 되고 2층으로 구성된 4천여 명 규모의 객석이 가득 찼다. 암전된 공간, 객석이 모두 숨을 죽인 가운데 무대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간추린 영상이 흘러나왔다. '도민준'의 모습을 본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하며 공연장의 열기가 후끈 더해졌다.
영상이 끝나자 '카페 올K'라는 콘셉트로 마련된 무대 위에 드디어 김수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공중으로 울려 퍼지자 김수현은 드라마 '드림하이' OST '드리밍(Dreaming)'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뒤이어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라며 일본어로 힘차게 인사를 시작한 그는 "일본에서 아시아 투어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인 만큼 최고로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현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특히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김수현이 직접 마련한 특별 코너 '아주 특별한 포스터 촬영'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코너에서 김수현은 '드림하이', 영화 '도둑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그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의 포스터 사진을 팬들과 함께 그대로 재연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수현은 평소 좋아하는 곡이라며 '까만 치마를 입고', '노바디(Nobody)'를 본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라이브 무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팬미팅 당일 생일을 맞은 팬을 위한 깜짝 이벤트. 김수현은 직접 케이크를 만들어 팬에게 선물하고 요들송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를 불러주며 주인공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줬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가고 팬미팅 말미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OST '너의 집 앞'을 열창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곳곳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고 일부 눈물을 훔치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결국 일본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생애 첫 아시아 투어를 끝마치는 감회가 뒤섞인 그는 "마치 한 작품을 끝낸 것 같다. 지난 세 달간 준비하고 여러분들을 만나러 다니며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며 "이젠 가능한 빨리 새 작품을 들고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다 끝내 굵은 눈물을 쏟았다.
이날 김수현은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유쾌한 입담으로 여심을 매료시켰다. 평소 유쾌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면모로 유명한 그는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는 팬들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솔직하며 사랑스러웠다. 통역이 자리한 가운데서도 서툰 일본어지만 최대한 객석과 가까이 소통하려 했으며 또 2시간이 넘는 팬미팅 내내 틈이 날 때마다 객석 구석구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등 애교도 넘쳤다.
또 마지막에는 벅찬 눈물을 쏟아 진심을 전했다. '드림하이'로 빛을 본지 이제 3년, 연기 잘하던 꿈나무는 어느덧 아시아를 접수한 괴물이 됐다. 진짜 별에서 온 그대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높은 데서 반짝일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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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D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