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이 자랐다.”
NC의 초반 돌풍이 태풍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NC는 19일 현재 시즌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41경기를 치러 24승 17패 승률 5할8푼5리를 기록 중이다. 현재로서는 4강 전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선발을 주축으로 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백업 멤버도 풍부한 편이다. 전력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회복력’에 있다. NC는 시즌 최다이자 팀 창단 최다인 5연승이 있는 반면 올해 최다 연패는 3연패다. 지난 15일 마산 KIA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3연패했지만 18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를 최소하면서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또 한 차례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았다.

안정된 선발 마운드가 한 몫 하고 있다. 이재학과 찰리, 에릭, 웨버, 이민호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가 탄탄하다. 이재학과 찰리, 에릭은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 연패 중이어도 선발진 어느 지점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NC는 선발이 강해서 연패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순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06으로 9개 구단 가운데 1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3.89를 기록하고 있다.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5회로 가장 많다. NC를 제외하고 팀 퀄리티 스타트가 20회를 넘는 팀이 없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한 NC가 탄탄한 선발을 꾸렸고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두꺼워진 선수층도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NC에서 중견수 나성범과 우익수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테임즈, 4번 타자 이호준을 제외하고 주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좌익수는 권희동과 김종호, 박정준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내야는 박민우와 지석훈, 모창민이 경쟁을 펼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피로 누적으로 손시헌과 이호준, 이종욱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롯데를 10-1로 이겼다. 올 시즌 NC는 손시헌과 이종욱이 가세했다. 나성범은 빠르게 성장 하고 있다. 여기에 내야 경쟁까지 서로 맞물려 들어가면서 주전과 백업 선수 간 전력 차가 줄어들었다. 경기 후반 대타와 대주자, 대수비 등 쓸 수 있는 카드도 다양해졌다.
4강 전력 유지를 위해 보완할 점도 있다. 올해 NC는 삼성과 두산에 각각 2승 4패로 열세다. 삼성의 두꺼운 불펜진을 이겨내기에 힘이 모자랐고 비슷한 팀 컬러를 지닌 두산에도 약했다. 또 한화에도 1승 2패로 밀렸다. 특히 NC는 지난해 두산전 4승 12패, 삼성전 4승 11패 1무로 절대 열세였다. 이를 극복해야 안정적인 승수를 더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꺼워진 선수층에 대해 “발톱이 자랐다”고 표현했다. 김경문 감독이 말한 그 발톱은 역시 4강을 노린다. NC가 초반 돌풍을 넘어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을 몰고 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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