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본 나성범 투수 기용 가능성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9 06: 03

“서비스 차원에서 던지게 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팀의 간판스타인 나성범(25)의 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가끔씩 야수를 투수로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김 감독이 떠올린 선수는 나성범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프로에 와서 야수로 전향해 성공하기는 했지만,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였던 나성범은 연세대의 에이스 출신이다. 지옥까지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강속구 투수였지만,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고 나성범의 외야수 전향을 권유했다.

야수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투수로서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이 나왔을 때 김 감독은 나성범을 언급했을 것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야수가 등판한 것도 예전에 투수를 했던 선수이니 했을 것이다. 야수와 투수의 공 던지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경험 없는 선수는 부상 위험이 있다”며 투수 경험이 없는 야수의 등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부분에서도 나성범에게는 결격사유가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 1, 2점 정도를 주더라도 야수가 나와 1이닝 정도를 막아주면 대패하는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아낄 수 있어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끔 사용하는 마운드 운용법이다.
이런 실용적인 의도가 있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큰 볼거리가 되기도 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1루수 미치 모어랜드는 이번 시즌 마운드에 올라 94마일(151km)의 강속구를 던져 많은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국내에서도 최정(SK 와이번스)이 지난 2009년 마운드에서 146km를 찍기도 했다.
김 감독이 생각한 나성범 활용도 투수력 소모 방지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서다. 투수로서 성공할 자질이 있던 선수라 해서 오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 처럼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나중에 타자로 자리를 잡은 뒤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던지게 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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